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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투족' 겨냥한 우리운용, 하락장서 안정성 돋보였다[퇴직연금 Radar]촘촘한 종목 선별 방식…절대수익도 양호

구동현 기자공개 2025-12-11 08:26:17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8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자산운용이 올해 처음으로 출시한 상장지수펀드(ETF) '우리WONK-글로벌수급상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변동성 관리에 방점을 찍은 상품이다. 개인보다 한 발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 기반 포트폴리오를 매월 일정 비율로 리밸런싱하는 전략을 취한다.

퇴직연금 가입자의 최대 관심사는 '돈을 얼마나 오래 믿고 맡길 수 있는가'다. 이른바 '장투족'으로 불리는 퇴직연금 가입자 수요를 정조준한다는 게 우리자산운용의 청사진이다.

WON K-글로벌수급상위 ETF는 외국인과 개인 간 정보 비대칭 해소를 근간으로 한다. 외국인이 꽂힌 주식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조건에 맞는 종목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반면, 리스크 스크리닝에 걸리는 종목은 제외하는 방식이다. 3일 기준 신탁 자산의 91%가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구조로, 채권 등 안전자산은 포함되지 않는다. 공격적인 비중에도 안정성이 돋보이는 바탕에는 세밀한 종목 선별 방식이 있다.

기초지수는 'DeepSearch 외인수급Top20지수'를 활용한다. 이는 우리운용이 AI 기업 딥서치와 공동 개발한 지수로, 현재 특허 출원 단계에 있다. 통상 특허 출원 절차가 1년 반 이상 소요되는 가운데 독자적인 스타일의 ETF를 장기 운용하겠다는 취지다. 단순 수급량이 기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대형주 비율이 적고 섹터별 분산이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기초 유니버스는 KRX300지수의 구성종목이다. 선행 주당순이익(EPS) 평균을 비교해 상승률이 높은 상위 100 종목을 선정한 뒤 '수급 강도 지표'를 기준으로 하위 50종목(최근 반년 기준)을 1차 제외한다. 수급 강도 지표는 누적 외국인 순매수 금액을 유동 시가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이후 수급 강도가 높은 최근 1개월, 2개월 간 수급 강도가 높은 20종목을 2차로 선정하는데, 동일 기간 중복 선정된 종목은 가중치 2배를 부여한다. 아울러 최근 1개월 간 부정적 이슈가 다수 발생한 종목은 '센티먼트 스크리닝'을 통해 제외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최종 포트폴리오에는 최소 10~20 종목이 남게 된다. 촘촘하고 유연한 종목 구성으로 주식형 상품의 위험성을 다소 낮춘 셈이다.

'분할 리밸런싱'(Staggered Rebalancing)도 변동성 해소와 리스크 헤지를 돕는 요인 중 하나다. 전체 포트폴리오를 매달 한 번에 리밸런싱하지 않고, 일정 비율로 나눠 시차를 두고 수행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정기 변경일에 새로 편입될 종목의 목표 비중이 10%일 경우 두 달에 거쳐 5%씩 반영이 이뤄지게 된다. 투자 시점을 분산시켜 급락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퇴직연금 고객에게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WON K-글로벌수급상위의 포트폴리오는 대형주 쏠림 없이 성장주가 다수 포진돼 있다. 이수페타시스가 17.5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두산퓨얼셀(11.09%), 롯데관광개발(10.18%), CJ(8.66%), 호텔신라(5.63%)가 뒤를 이었다. 상위권 종목들이 특정 섹터에 편중되지 않고 고르게 분배된 것이 눈에 띈다. LG이노텍, 파마리서치, 일진전기 등 올해 재미를 봤던 종목들도 포함됐다.

현재까지 절대 수익률도 양호한 수준이다. 8월 12일 상장 이후 수익률(NAV)는 17.4%로 코스피(26.5%) 대비 다소 떨어졌다. 다만 전반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한 11월 이후 NAV는 -2.88%에 불과했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4.4% 하락한 것을 고려할 때 상당히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초반이지만, 지수가 전체적으로 가라앉을 때 방어력을 어느정도 입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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