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코닉테라퓨틱스 성장 전략 점검]밸류 반영 미룬 넥스트 신약 '네수파립', 모멘텀 대기 중③공모가 산정에 기술수출 시나리오 제외, 내년 4개 적응증 2상 진행
이기욱 기자공개 2025-12-08 07:28:48
[편집자주]
신약 연구·개발(R&D) 부문의 분리가 국내 제약사들에 있어 하나의 트렌드를 넘어 효율화 방안의 묘수로 떠올랐다. R&D 지출을 비용이 아닌 투자 및 자산으로 반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속한 의사결정과 외부펀딩 가능성도 있다. 의외로 성공모델은 상위 제약사가 아닌 중견제약사 제일약품에서 나왔다. 바로 P-CAB 신약을 만든 온코닉테라퓨틱스다. 신약 상업화와 상장, 밸류 상승까지 단계별 성장을 이루면서 벤치마킹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코스닥 상장 1년,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성장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5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미래가치를 책임질 넥스트 파이프라인은 '네수파립(Nesuparib)'이다. 자큐보 상업화를 기반으로 코스닥 상장과 재무구조 안정화를 이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네수파립을 통해 'First-in class' 혁신 신약 개발까지 노리고 있다.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작년 상장 당시 네수파립을 기업 밸류에 반영시키지 않는 등 아직 보수적으로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산정하고 있다. 내년 글로벌 학회 발표 및 임상 확대 등 주요 모멘텀들이 기다리고 있어 향후 밸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중이다.
◇1상 ORR 28%로 기존 PARP 저해제 상회, 내성 환자 등 활용도 높아
네수파립은 차세대 합성치사 DNA손상반응(DDR, DNA Damage Response) 기전의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합성치사는 유전자의 이중 가닥이 각각 따로 기능을 잃은 상태에서는 세포가 생존을 유지하지만 동시에 기능을 잃게 되면 더 이상 세포가 생존하지 못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네수파립은 PARP와 탄키라제를 동시에 저해함으로써 암세포의 합성치사를 유도한다. PARP는 세포 내에서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효소다.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올라파립'과 GSK의 '니라파립' 등이 대표적인 PARP 저해 표적항암제다.
탄키라제는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다양한 세포경로를 조절하는 효소다. 네수파립은 우선 PARP를 막아 암세포가 손상된 DNA를 스스로 고치지 못하게 하고 동시에 탄키라제를 억제해 암세포가 성장 신호(Wnt 경로)를 쓰지 못하게 한다.
기존 PARP 저해제의 내성이 생긴 환자의 치료제로도 각광받고 있고 기존 PARP 저해항암제가 사용되는 암종 이외의 난치성 암종 치료에 대한 가능성도 갖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020년 제일약품으로부터 당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던 네수파립 기술을 이전받아 사업을 이어나갔다.

네수파립 국내 임상 1상은 암종 구분 없이 말기 진행성 암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Basket trial 임상' 방식으로 진행했다. 말기 고형암 대상으로 28%의 객관적반응률(ORR)이 확인됐고 질병통제율(DCR)도 65%로 확인됐다. 이는 올라파립의 췌장암 ORR 23.1%를 상회하는 수치다.
네수파립은 2022년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췌장암 희귀의약품 지정을 승인 받았고 올해 5월에는 위암·위식도접합부암 희귀의약품에도 지정됐다. 올해 9월에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췌장암 임상 2상 시험도 승인 받았다.
◇ASCO 2026 데이터 발표 '주목', 키트루다 병행 임상 진행 중
작년 상장 당시만 해도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네수파립 파이프라인의 시장 가치를 자신들의 밸류 산정에서 제외했다. PARP 저해제 시장과 경쟁제품, 임상 2상 성공확률 등을 적용해 2027년 기술수출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를 중립·보수적 시나리오에 반영하지 않았다.
낙관적 시나리오에 따르면 올해 췌장암 1b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내년 자궁내막암 임상 2상 중간분석 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사업개발(BD)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었다. 기술수출 달성시 예상 계약규모와 계약금 규모는 각각 2000억원, 190억원으로 추산했고 2027년 첫 수익 47억원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공모가에 반영하지 않은 것은 자큐보 흥행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체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는만큼 공모자금을 무리하게 늘릴 필요가 없었다. 실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기대 이상의 자큐보 수익을 시현하면서 올해 연간 흑자 전환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네수파립 개발 사업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국제 학회 발표와 임상 확대 등 주요 과제들을 다수 앞두고 있어 내년 본격적으로 온코닉테라퓨틱스 기업 밸류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내년 '2026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서 네수파립 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췌장암 임상 1상 최종 데이터 및 2상 중간 데이터 발표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 발표 이후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시장이 데이터 발표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년 ASCO 발표도 중요한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췌장암 외 적응증 확대 작업에도 더욱 속도를 내는 중이다. 우선 현재 연구자주도 임상으로 자궁내막암 적응증 키트루다 병용 2상 진행 중이다. MSD 측으로부터 약 100억원 규모 키트루다를 무상 지원 받아 임상을 진행한다.
난소암 재유지요법을 위한 셀트리온 '베그젤마' 병용 임상2상도 내년 시작된다. 올해 10월 식약처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했고 연내 승인이 예상된다. 위암 역시 1b/2상 IND 제출 후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보수적 관점에서 네수파립 가치 반영을 미뤘지만 개발 사업은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내년 학회 발표와 함께 4개 적응증 임상 2상 진입 등 주요 모멘텀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K-바이오 기술이전 10년 리뷰]한미약품, 초기 단계 물질 거래 전략...누적딜 10조의 이면
- 파라택시스ETH "이더리움 활용안 곧 발표"
- [HEM파마 '마이크로바이옴' 상업화 전략|thebell interview]"돈 벌며 DB 모으고 '두토끼' 잡는 전략…BEP 달성 원년"
- 프로젠, '이전상장 재추진' CFO 잇단 퇴사에 법무임원 겸직
- [IT 거목 모인 '유투바이오']현금 유입 실익 없는 증자, 벤처지주 신사업 투자 유치 관건
- [K-바이오 기술이전 10년 리뷰]'0건→16건' 딜 주체로 떠오른 바이오텍…빅딜도 주도
- [현대모비스의 넥스트 스텝]논캡티브 확대로 ‘외형 성장’, 마진 높이기 '총력'
- [2026 건설사 분양 지도]호반건설, 주택 공급 재시동…최대 8000가구
- [PF Radar]현대건설, 대치 에델루이 PF 1700억 결국 떠안았다
- [PF Radar]무신사, 여주 물류센터 개발에 NH·유안타·IBK '맞손'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T 거목 모인 '유투바이오']현금 유입 실익 없는 증자, 벤처지주 신사업 투자 유치 관건
- 동성제약 청산가치 2배 인수가, 경쟁 입찰로 밸류 높였다
- [동국제약 'R&D 역량' 점검|thebell interview]"밸류업 이끌 '본업' R&D 결실 연속성 잇단 신제품 선뵌다"
- [IT 거목 모인 '유투바이오']농심측 나가고 이재웅 쏘카 창업주 체제, '네이버 공통분모'
- [동국제약 'R&D 역량' 점검]신소재로 건기식·화장품 차별화, 신약 보완할 파트너 전략
- 신신제약 이유 있는 '파스 집중', 지표로 나타난 효율성 개선
- [동국제약 'R&D 역량' 점검]항암에 비만까지, 마이크로스피어 DDS 결실 '분수령'
- 유증 조달액 줄어든 비보존 제약, 당면과제 '주가 관리'
- [동국제약 'R&D 역량' 점검]DDS 기술 향한 '진심'…연구소 이원화로 전문성 강화
- [동국제약 'R&D 역량' 점검]OTC·화장품에 가린 제약 본질…30년 역사 DDS 경쟁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