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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 HMM 인수 재도전]김재철 명예회장, HMM 미련 버리지 못한 이유는M&A 통한 성장 방정식, 시너지 창출은 물론 글로벌 해운 진출까지 가능

김혜중 기자공개 2025-12-08 08:20:38

[편집자주]

HMM 매각 가능성이 수면 위로 부상하며 과거 인수 후보로 참여했던 동원그룹이 사전 검토에 착수했다. 포스코그룹이 인수 의지를 드러내며 상황이 급변하자 미리 검토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2023년 인수 당시에도 동원그룹은 해운사업 진출을 통한 시너지 확보에 '진심'을 보였다. 더벨은 동원그룹의 참전 가능성과 조달 전략 등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5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 인수에 성공하면 내 마지막 꿈을 이루는 것"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2023년 HMM 인수를 추진할 당시의 발언이다. 이처럼 김 명예회장의 강력한 의지는 동원그룹의 HMM 인수 추진의 확실한 동력으로 여겨졌다. 이번 인수 검토 역시 김 명예회장의 의지로부터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김 명예회장은 수차례 대규모 M&A를 통해 지금의 동원그룹을 만들었다. 2008년 스타키스트 인수가 대표적 사례다. 이후에도 그룹의 전환기마다 M&A를 통해 체질을 강화하고 수직계열화를 이뤄냈다. 여기에 HMM 인수는 동원로엑스의 신성장 동력 스마트 항만의 활용도를 제고하는 한편 겹치는 사업적 영역 없이 그룹의 외형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다.

◇그룹 성장 토대는 곧 M&A, PMI 역량도 확보

5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HMM 매각 재추진 상황과 그룹 내 자금 여력을 중심으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당장 인수 의사를 공식화한 것은 아니지만 HMM의 현 상황과 조달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이 과정 속 김재철 명예회장(사진)의 직접 그룹 경영진에게 HMM 인수 재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고 전해진다.

사실상 김 명예회장의 강력한 의지로부터 HMM 인수 과정에 대한 검토가 시작된 셈이다. 김 명예회장은 지난 2023년 동원그룹이 HMM 인수를 추진할 때도 “동원그룹은 바다와 함께 성장해 온 기업”이라며 “HMM 인수는 꿈의 정점”이라고 말했다.

우선 동원그룹은 김 명예회장을 필두로 한 M&A를 통해 규모를 키워 왔다. 본업을 중심으로 한 수직적 확장을 토대로 밸류체인 내재화를 통해 성장 속도를 높여 왔다. 특히 2008년 3억6300만달러의 규모로 세계 최대 참치 브랜드인 ‘스타키스트(Starkist)’를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식품가공업에서 불가결한 포장재 역량을 내부화했고 물류망까지 확보했다. 원재료 조달부터 가공·포장·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수직 계열화하며 참치 이상의 기업으로 외연을 확장했다. 특히 2017년에는 동부익스프레스(현 동원로엑스)를 4200억원에 인수했고, 수산·식품·포장·물류로 이어지는 4대 축을 완성했다.

동원그룹의 M&A 역사 속 PMI(인수 후 통합) 과정에 대한 노하우도 확보했다. 동원그룹은 M&A를 단행한 직후 기즉시 전사적으로 경영 관리 시스템을 통합하고 피인수기업 직원에 대한 교육에 나선다. 여기에 그룹 내부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요소를 파악하고 전략적 지원 및 신규 투자를 통해 추가적인 성장 기반을 열어줬다.

스타키스트의 경우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동원F&B가 첨단 참치캔 제조기술을 전수하고 참치 수율을 높이기 위해 고급 인력을 파견하는 등 전략적 제휴와 지원을 이어갔다고 전해진다. 그 결과 2009년부터 2024년까지 스타키스트 누적 매출액은 14조원 수준으로 해외 성장의 중심축으로 자리했다. 동원로엑스 역시 인수 이후 5306억원을 추가 투입해 부산 신항에 완전 자동화 항만을 구축하는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추가로 나섰다.



◇동원로엑스와 유사하지만 달라, 글로벌 해상 운송까지 확보 가능

동원그룹 M&A의 철칙은 인수 기업과 피인수 기업이 시너지를 창출하되, 사업 영역이 겹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단순한 사업 유사성에 기반한 막연한 인수합병이 아닌, 인수 검토 단계부터 그룹 내에서 창출할 수 있는 시너지 및 외형 확장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우선 HMM 인수는 동원그룹의 외형 확장과 더불어 그룹의 중심축을 물류 사업으로 이관시킬 수 있다. 동원그룹은 3자물류(3PL)·수송·도매물류 등을 운영하는 기존 동원산업 물류부문과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로 식품 위주의 제조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 동원그룹은 스마트 항만이라는 물류부문 신성장 포트폴리오를 설정했다. 스마트 항만에서는 무인 컨테이너 이송 장비인 'AGV'를 국내에서 처음 도입하는 등 컨테이너를 배에서 내리고 야적장으로 옮기는 모든 작업이 IT 시스템과 전기 동력을 기반으로 무인 자동화 형태로 이뤄진다.

뿐만 아니라 HMM은 바다를 통한 해상 운송 중심의 글로벌 해운 물류를 핵심으로 두고 있다. 항만 하역 및 내륙 배송 및 보관, 국내외 물류 포워딩 등의 동원로엑스와는 차별화된 지점이다. 물류 밸류체인의 각기 다른 구간을 담당하는 보완적인 관계로서 겹치는 사업 영역을 최소화하고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원그룹은 인수합병 과정 속 기존사업과의 시너지도 중요하게 바라보지만 중첩되는 영역 없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는지 여부를 중시한다"며 "HMM은 규모는 크지만 기존 동원로엑스와의 시너지 창출과 함께 글로벌 해운이라는 새로운 사업을 확장 수도 있어 인수 유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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