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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스타트업 스텝업]밴플, '감태 엑소좀' 기술로 글로벌 뷰티 시장 공략브랜드 '태743' 론칭, 아마존 중심 확장…북미 매출 비중 80% 목표

이영아 기자공개 2025-12-09 07:56:36

[편집자주]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영향력이 커지면서 초기·성장 단계 기업들까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뷰티 산업은 이제 색조나 스킨케어를 넘어 의료기기·메디컬 에스테틱·웰니스 테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더벨은 K뷰티의 다음 성장을 이끌 차세대 주자인 시리즈B 이하 '스텝업' 단계의 유망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수익모델, 글로벌 확장 전략을 집중 조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5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밴플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에서 출발해 뷰티 사업에 진출해 이목을 모은 스타트업이다. 전국을 오가며 '밴라이프 문화'를 기록하던 팀은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화려한 경험이 아니라 '회복의 루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제주 바다에서 만난 감태의 생명력은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여행 사업을 통해 쌓아온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희귀 원물인 감태를 과학적으로 재해석해 감태 엑소좀을 개발했다. 그렇게 여행과 기술, 자연과 철학이 결합한 새로운 뷰티 브랜드 '태743(TAE743)'이 탄생했다.

◇감태 엑소좀 추출 기술력, 북미 시장 개척

밴플은 지난 2020년 설립됐다. 첫 사업 모델은 밴라이프 플랫폼이다. 밴라이프는 이동 수단으로만 인식되던 자동차를 거점 삼아 먹고 자고 일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한다. 밴플은 차박지 추천이나 예약, 용품 구매까지 원스톱 지원하며 밴라이프 문화 확산을 이끌었다.


밴플이 정의한 밴라이프의 핵심은 세 가지였다. △불필요함을 비워내는 에센셜 라이프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는 슬로 라이프 △삶과 휴식의 균형을 찾는 로드트립 라이프 등이다. 이 철학은 한 방향을 가리켰다. 사람이 자기 본연의 리듬을 회복하는 삶이다.

다만 밴라이프 시장은 구조적으로 확장 한계가 있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이 철학을 전하려면 여행이라는 물리적 제약을 넘어 일상에서 구현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야 했다. '회복'이 여행이 아닌 일상의 루틴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데 가장 좋은 산업은 바로 뷰티라고 여겼다. 이에 밴플은 뷰티 사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결정했다.

화장품을 개발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원료다. 밴플은 제주도 감태에 주목했다. 제주 해녀들이 약물로 사용해 온 감태는 제주 해녀가 채취하거나 해안에서 자연적으로 수급되는 희귀 원물이다. 플로로탄닌(phlorotannin)을 포함한 강력한 항산화 성분을 가지고 있다.

밴플은 감태 원물을 활용해 바이오 제조사와 함께 원심분리 기반 독자 엑소좀 추출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중심으로 뷰티 브랜드 TAE743을 론칭했다. 감태에서 추출한 엑소좀과 플로로탄닌을 고함량(9500ppm)으로 적용해 '감태 엑소좀 스킨 바이탈리티 크림'을 개발했다.

TAE743은 단일 히어로 제품 기반으로 브랜드 철학을 명확히 구축한 뒤 루틴 중심 확장을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감태 엑소좀 스킨 바이탈리티 크림은 지난 10월 국내와 북미 시장에 동시 론칭한 뒤 초도 물량 1만개가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루틴 중심 확장, 중동·유럽 등 진출 가속

조수빈 밴플 대표(사진)는 1991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철학과 경영학을 전공했다. 코이카(KOICA), 코너스톤 크레딧, 코너스톤 스페이스, 크립톤 등을 거쳐 밴플을 창업했다. 스타트업 투자와 액셀러레이팅 등을 진행하며 자연스레 창업에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조 대표는 "과열된 현대사회에서 필요한 건 삶의 루틴을 회복하는 경험"이라며 "TAE743은 손상된 피부를 가리는 화장품이 아니라 삶의 근본을 회복시키는 기술 브랜드이자 꾸미지 않아도 태가 나는 사람의 삶을 돕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밝혔다.

TAE743은 국내에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기반으로 판매하고, 북미 시장에서는 아마존과 틱톡샵을 핵심 채널로 삼는다. 매출의 80%를 북미에서 확보하는 것이 당장의 목표다. 진정 라인을 시작으로 슬로우에이징, 웰니스 등 일상 회복을 돕는 카테고리로 확장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현재 북미 시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일본과 중동, 유럽까지 진출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K콘텐츠와 K컬처가 확산하며 한국어 단어의 서사 자체가 메시지가 된다"며 "태(態)라는 한국어 고유 철학을 과감히 전면에 내세운 이유"라고 전했다.

밴플은 프리시리즈A 라운드까지 진행하며 누적 16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매쉬업벤처스, 코베아 등이 주요 투자자다. 당장 추가 투자유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는 "뷰티 브랜드는 플랫폼 대비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다 "건강한 재무구조를 확보한 뒤 본격적 스케일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743에는 일주일·한 달·한 분기라는 시간의 흐름이 담겨 있고, TAE의 형태가 숫자 743과 시각적으로 유사해 두 요소가 서로 직관적으로 연결되도록 설계했다"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본질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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