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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하나금융]'말석 계열사' 하나F&I의 조용한 성장강동훈 하나F&I 대표, 그룹 내 시너지 확대 추진…하나대체운용과 PF 정상화펀드 입찰 동행

김보겸 기자공개 2025-12-09 12:48:03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5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는 여전히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은행 부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비주력 계열사까지 각자의 전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야 한다. 그룹 내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던 계열사들도 저마다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며 외연 확장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런 흐름 속 강동훈 하나F&I 대표(사진)는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시절에 이어 함영주 회장 체제에서도 자리를 지켜 왔다. 하나금융 계열사 CEO 가운데 존재감이 크지 않은 말석에 자리하는 회사지만 강 대표는 조용히 하나F&I의 성장성을 입증하며 체질 개선을 이끌어왔다.

강 대표는 2021년 3월 취임해 올해로 5년째 하나F&I를 이끌고 있다. 2022년 함영주 회장 취임 이후 단행된 첫 계열사 CEO 인사에서 9명 중 7명이 교체된 인사태풍 속에서도 연임에 성공했다. 연말 임기를 앞둔 현재 하나F&I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외형 확대한 5년…올해 누적 순익 361억, 전년대비 48% 증가

하나F&I는 강 대표 취임 이후 꾸준히 외형을 키워왔다. 올해 3분기 하나F&I의 NPL 매입 규모는 1조5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21억원) 대비 1.7% 증가했다. 전체 NPL 시장의 17.9%를 하나F&I가 사들인 것으로 업계 3위 수준이다.

NPL 전업투자사는 일반적으로 매입이 늘어날수록 영업수익이 증가하는 구조다. 영업수익 대부분이 NPL 인수를 위한 ABS(유동화채권)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244억원 대비 48% 증가했다. NPL(부실채권) 시장 호황이 이어지며 은행권에서 매물이 쏟아졌고 이에 발맞춰 하나F&I도 매입을 확대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낸 영향이다.

하나F&I는 올해 그룹 내 계열사와의 시너지 확대에도 공을 들였다. 대표적 사례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함께 참여한 캠코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정상화 펀드 운용사 입찰이다. 비록 운용사 자격은 자산운용사 단독으로만 가능해 하나F&I가 공식적으로 GP(위탁운용사)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두 회사가 협업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은 업계에서도 이례적 시도로 평가된다.

하나F&I는 자체 경·공매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부실자산 정보를 빠르게 확보하고 거래 기회를 얻도록 돕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하나대체운용은 PT 과정에서 이 시스템을 활용한 '벌크 매입–회수' 전략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호금융권 PF NPL 물량이 11조원을 넘어서며 업권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NPL 전업투자사의 회수 전문성을 펀드 전략에 녹여내려는 협업 시도는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나F&I와 하나대체운용은 과거부터 여러 차례 협업 모델을 논의해 왔다"라며 "금융지주 내 계열사 간 이런 수준의 긴밀한 연결은 상당히 드문 사례"라고 전했다.

◇회수중심 전략으로 무게추 이동…회수조직에 자원 집중

올해 하나F&I가 중점을 둔 목표는 회수다. NPL 물량이 쏟아지면서 매입 확대의 기회는 많았지만 기존에 투자한 자산을 어떻게 이익을 내면서 회수할 것인지에 집중해 왔다.

실제 예년 대비 NPL 낙찰가율과 매입가율은 낮아진 상태다. NPL 물량이 많아 경쟁이 완화되며 굳이 비싸게 사들일 필요가 없는 상태가 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5대 NPL 전업투자사들도 매입가격을 조절하며 속도조절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하나F&I 역시 자본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과도한 매입 확대보다는 속도 조절에 들어간 상황이다. 여력이 큰 회사들은 매입을 공격적으로 늘릴 수 있지만 자본금이 작은 회사들은 조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회수 중심 전략에 따라 회사 내에서도 자산관리 조직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현재 하나F&I의 회수 조직은 윤대중 전무가 총괄하는 자산관리본부이며 산하에 자산관리1실·자산관리2실·AM기획팀이 구성돼 있다.

하나F&I는 최근 몇 년간 적극적인 매입 전략을 펼치며 레버리지비율이 업계에서 가장 높은 5.5배까지 올라온 상태다. 업계 관행상 자기자본의 약 6배까지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 여력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 실제로 키움F&I 4.9배, 대신F&I 4.1배, 유암코 4.0배와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하나금융지주에 추가 증자를 요청할 계획은 없다.

하나F&I는 지난해 12월 NICE신용평가로부터 기존 'A'에서 'A+'로 등급을 올렸다. NPL 시장 호황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최근 등급 상향을 이룬 만큼 추가 상향을 기대하기보다는 조달시장 및 현재 자본 안에서 회수 중심의 재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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