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재도약 전략 진단] 재신임 앞둔 정신아 대표 '연속성 vs 변화'⑥내년 3월 임기만료, 유망 사업·내부통제 강화 과제
이민우 기자공개 2025-12-11 13:02:29
[편집자주]
카카오는 올해 창업주 김범수 센터장의 무죄 판결과 계열사 몸집 줄이기 가속으로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그간 사법리스크와 사회적 비판에 시달리며 웅크렸지만 이젠 지지부진했던 글로벌, 엔터 사업을 확대하고 본연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할 기회를 얻었다. 다만 시장 시선과 상이한 카카오톡 개편, 뒤처진 AI 경쟁력 등 해결해야 할 요소도 산적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카카오의 움직임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8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024년부터 수장으로 등극해 그룹 전반의 쇄신 작업을 이끌었다. 각종 사회적 비판과 경쟁력 약화 이슈에 시달렸던 카카오는 정 대표 체제에서 계열사 축소와 최대 실적 등 굵직한 성적을 냈다. 내년 임기만료를 앞둔 정 대표 역시 재신임이 유력하다.재신임이 확정되면 정 대표는 구원투수를 넘어 카카오의 본격적인 재도약을 이끌 리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AI 경쟁이 극심하고 내부 쇄신에 집중한 사이 스테이블코인 같은 유망 영역에서도 경쟁사에 기회를 빼앗긴 만큼 상황은 쉽지 않다. 카카오톡 개편 과정에서 노출된 내부통제 문제 등을 바로 세우는 것도 중요 과제다.
◇계열사 축소 작업 성공적, 쇄신 더하기 최대실적까지
정 대표는 2024년부터 카카오 대표이자 CA협의체 공동의장으로 선출돼 창업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과 함께 카카오를 이끌었다. 대표 선임 이전인 2023년 3월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던 점을 고려하면 3년여간 카카오의 중요 의사결정에 관여해왔다.
김 센터장이 건강상 이유로 올해 CA협의체 공동의장직을 사임한 이후에도 정 대표는 단독으로 카카오의 쇄신을 주도해왔다. 정 대표 체제에서 카카오는 계열사 규모 축소와 사업 재편 등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정 대표 초기 132개였던 카카오 계열사는 현재 시점에서 80개 수준까지 줄었다.
카카오와 정 대표는 계열사 솎아내기 작업에도 올해 꾸준히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가도를 달리는 데 성공했다. 올해 3분기 매출만 2조866억원에 영업이익 2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59% 증가했다. 증권가 등에서 올해 예상하는 카카오 연매출은 8조원 수준으로 역대 최고다.

정 대표가 재임 기간 동안 공동체 쇄신과 역대 최고 실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만큼 재신임 가능성은 매우 높게 점쳐진다. 포스트 김범수 시대로 접어드는 현재 정 대표를 제외하면 뚜렷한 신진경영진이 보이지 않는 점도 재신임 확률을 높인다.
특히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톡 중심의 경쟁력 제고 전략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상태다. 정 대표를 중심으로 챗GPT 운영사 오픈AI와의 협력, 카카오톡 개편 같은 굵직한 결정 등이 내려졌다. 아직 대부분 과정이 초기에 해당하는 만큼 전략의 연속성을 이어가려면 정 대표가 내년 3월 이후에도 수장 역할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스테이블코인 등 경쟁력 발굴, 소통형 리더 입증 필요
정 대표가 재신임 이후 카카오의 재도약을 위해 달성할 과제는 크게 2가지다. 먼저 AI와 스테이블코인 같은 유망 영역에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작업이다. AI의 경우 올해 정 대표와 카카오가 카카오톡 기반 AI 서비스와 협력 등을 꾸준히 출시하고 공개 중인만큼 내년부터는 더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은 경쟁사 네이버에 밀린 상황이라 보완 전략이 요구된다. 특히 카카오는 최근 네이버와 두나무 간 수직계열화 시도로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초기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온 두나무를 내줬다. 사법 리스크 등의 문제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기 어려웠다고는 하나 국내 최대 원화가상자산 거래소와의 협력 기회를 잃은 뼈아픈 실책이다.
정 대표가 카카오 내부에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같은 유관 계열사를 모아 '카카오 원화 스테이블코인 TF'를 출범시키긴 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두나무는 네이버로 빗썸은 토스로의 협력을 결정하면서 국내 양대 원화거래소를 파트너로 삼기 어려워졌다. 코빗이나 코인원, 고팍스 등은 두 거래소 대비 점유율이 미미하다.
또 다른 과제는 내부통제다. 올해 카카오는 카카오톡 개편을 선언하며 재도약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대중 반발과 더불어 개발 과정에서의 내부 잡음, 불만에 노출됐다. 특정 임원에 집중된 비판의 사실여부를 막론하고 이런 이슈는 카카오 공동체 내부의 결속력 약화, 조직문화 문제 등으로 비화될 수 있다.
정 대표가 추진하는 카카오의 재도약 전략이 시작을 넘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임직원 전체의 단결이 중요하다. 수장 선임 당시 정 대표에게 매겨진 긍정적 평가 중 하나는 수평적인 소통형 리더라는 점이었다. 정 대표가 구원투수 역할을 넘어 확고부동한 리더로 카카오의 재도약을 성공시키려면 앞선 평가를 더 충족시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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