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HMM 인수 재도전]믿을맨 백관영 CFO 급파된 동원로엑스, 이번에도 인수 주체 나설까2023년 인수 당시 지주사 CFO로 자금조달 주도
김혜중 기자공개 2025-12-08 08:20:44
[편집자주]
HMM 매각 가능성이 수면 위로 부상하며 과거 인수 후보로 참여했던 동원그룹이 사전 검토에 착수했다. 포스코그룹이 인수 의지를 드러내며 상황이 급변하자 미리 검토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2023년 인수 당시에도 동원그룹은 해운사업 진출을 통한 시너지 확보에 '진심'을 보였다. 더벨은 동원그룹의 참전 가능성과 조달 전략 등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3일 08:3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이 HMM 인수를 재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2023년 인수 주체로 나섰던 동원로엑스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그룹 내 물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계열사로, 시너지 창출과 더불어 스타키스트의 조달 여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적의 방안으로 꼽혔다.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재무건전성을 고려할 때 자체적인 차입 여력도 양호한 편이다. 최근 인사를 통해 동원산업 CFO를 맡던 백관영 상무가 동원로엑스로 이동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물류 시너지 활용에 더해 스타키스트로 추가 조달 가능
동원그룹은 2023년 HMM 인수를 추진하던 과정에서 동원산업이 아닌 동원로엑스를 인수 주체로 내세웠다. 본입찰에서 인수대금으로 6조2000억원을 써낸 동원그룹은 자체적으로 1조원 가량을 조달하고 여기에 인수금융과 보유 지분 담보 대출로 자금을 추가로 동원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 과정 속 지주회사인 동원산업이 아닌 동원로엑스가 인수주체로 나선 건 우선 인수 이후 시너지 측면에서 최상의 결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그룹 차원의 판단이 있었다. HMM은 바다를 통한 해상 운송 중심의 글로벌 해운 물류를 핵심으로 두고 있다.
동원로엑스는 항만 하역 및 내륙 배송 및 보관, 국내외 물류 포워딩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물류 밸류체인의 각기 다른 구간을 담당하는 보완적인 관계인 셈이다. 동원로엑스의 신성장동력인 스마트 항만 활용도를 제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동원로엑스를 활용한 자금 조달이 최상의 시나리오였다는 평가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신규 자회사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자체 자금만 투입해야 하지만, 동원로엑스가 인수 주체로 나설 경우 해외 계열사인 스타키스트도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스타키스트도 당시 5000억원 가량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검토하기도 했다.
동원로엑스 단일 법인으로만 볼 때는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이 많지는 않다. 이에 동원산업이 동원로엑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본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동원로엑스의 보유 현금을 늘려주는 방안이 추진됐다. 유상증자 규모는 4000억원 수준이었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에서 동원로엑스가 탈락한 이후 유상증자 방안 역시 철회됐다.
◇지주 CFO 백관영 상무 동원로엑스로, 자체 조달 여력도 어느정도 확보
최근 인사를 통해 백관영 상무가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에서 동원로엑스 경영지원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점 역시 주목할 지점이다. 백 상무는 2023년 동원그룹이 HMM 인수를 추진할 당시 지주회사 CFO로서 그룹 차원에서의 자금 조달 방안 수립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백 상무는 1989년 동원산업 입사 이후 지금까지 재무 부서에만 몸담고 있는 재무 전문가다. 동원산업은 물론 동원시스템즈, 동원홈푸드 등 다양한 계열사에서 재무·자금 팀장으로 자리하며 경험을 쌓았다. 2019년부터는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을 맡았고, 2020년 정기인사를 통해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후 2021년 동원홈푸드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2023년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으로 그룹 주요 재무 전략을 수립했다. 당시는 동원산업이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을 마무리하며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된 시기였다. 사업형 지주사 동원산업의 초대 재무관리 및 신사업 및 인수합병(M&A) 추진을 고민하는 등 다방면에서 역할을 수행했다.
2023년 HMM 인수 추진 당시에도 그룹 차원에서 자금조달 시나리오를 그렸던 백 상무이기에 만일 실제로 HMM이 매물로 나오고 동원그룹이 참전을 공식화할 경우 동원로엑스를 활용한 다양한 조달 방안을 추가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동원로엑스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해놓은 덕분에 자체적인 조달 여력도 보유하고 있다. 우선 2024년 기준 영업이익은 234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25억원이다. 보유 현금은 510억원에 불과하지만 매년 영업활동을 통해 안정적으로 현금이 유입되는 구조다.
여기에 총차입금은 2326억원, 부채비율은 78.7% 수준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27.5%다. 유사시 추가 차입 여력도 어느정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담보로 활용할 수 있는 유형자산과 종속·관계·공동기업 등 자회사 지분도 갖추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은 총 2519억원, 투자지분은 816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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