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2월 08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몇년 건설업계의 연말은 싸늘했다. 지방공사채의 지급불이행선언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접수, 여러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신청 등 크고작은 악재가 끊이질 않았다. 지난 11월 기준 올해 폐업신고를 한 전국의 종합건설사 수가 585곳으로 집계되면서 2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올해에도 상당한 추위가 전망된다.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헛소문이다. 적잖은 건설사들이 제법 성공적으로 건설부동산 경기침체에 대응하고 있음에도 때때로 근거없는 헛소문이 시장에 퍼지는 경우가 있다. 때로는 근거 없는 헛소문이 마치 사실인 양 포장되기도 한다.
최근 시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설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대형 건설사와 신탁사가 곧 회생신청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다는 위기설이 확산됐다.
헛소문의 진원지는 지난 11월 공시된 우리자산신탁의 부실채권 발생보고다. 3개 사업장에서 1968억원 규모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규모만 두고 보면 시장이 충분히 위기를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실상은 회계처리 기준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오해다. 신탁사는 분양개시 시점과 분양률을 기준으로 부동산개발사업 관련 채권의 건전성을 평가한다. 만기가 도과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이자가 지급되고 있어도 분양률이 낮으면 부실채권으로 분류할 수밖에 없다. 이번 부실채권 발생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건전성 평가가 조정된 결과다.
롯데건설은 부실채권 발생 사업장의 시공을 맡지도 않았다.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을 맡은 사업지에는 부동산신탁사의 자금이 투입되지 않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낮아 자체적인 자금조달이 불가능한 중소형 건설사들의 현장에만 부동산신탁사의 자금이 투입된다. 애초에 신탁사 부실채권 발생과 대형 건설사가 엮일 수 없는 구조다.
리스크 수준을 의도적으로 축소해서도 안 되겠지만 없는 위기를 사실인 양 퍼트리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 롯데건설은 위기설 확산 전후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근거없는 헛소문으로 인해 기업의 자금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었던 셈이다.
건설업계는 현재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출구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단언할 수는 없지만 다들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터널의 끝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무심코 던진 헛소문이라는 돌이 이들의 노력을 수포로 만들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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