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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바디 기업분석]B2B 넘어 B2C로, 4대주주 등극한 '네이버' 활용법⑤축적한 방대한 데이터 활용 고민, 자사주 처분하며 SI 유치 '글로벌 확장 윈-윈'

김혜선 기자공개 2025-12-09 08:12:33

[편집자주]

근육·지방·수분 등 신체 구성 비율을 의미하는 '체성분'. 인바디가 1996년 출시한 신체 부위별 체성분 분석 의료기기는 체성분 분석의 대명사가 됐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시장점유율 1위를 자랑하며 체성분 분석 업계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인바디는 해외 거점을 확장하며 '토탈 헬스케어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 중이다. 최근에는 네이버와 전략적 투자 관계도 맺어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더벨은 인바디를 도약시킨 경영전략 및 시스템에 대해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8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체성분 분석기를 중심으로 성장한 인바디는 의외로 퀀텀점프 전략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있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모델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10년 만에 자기주식을 처분해 네이버를 전략적투자자(SI)로 유치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인바디가 보유한 LB(LookinBody) 플랫폼을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과 접목한다. 지금까지 목표하던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속도를 내게 됐다.

◇보유 체성분 데이터 1.8억개 기록, LB트레이너 등 B2B 기반 활용

인바디가 국내외로 체성분 분석기를 공급해 쌓은 체성분 데이터는 공식적으로 1억8000만개에 달한다. 고객이 체성분 분석기를 사용하면 인바디는 개인정보 수집 동의하에 분석을 진행하고 검사 진행에 따라 데이터가 축적된다.

누적되는 속도도 빠르다. 병원, 피트니스센터 등 기관에 인바디를 설치하면 이를 방문한 개인 고객이 체성분 분석을 이용한다. 이 같은 구조로 2023년 9000만개 수준이던 데이터는 작년 1억개를 넘어섰고 최근까지도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인바디도 고민은 있다. 이들 데이터를 '자산화'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체성분 데이터 플랫폼 'LB(LookinBody)'로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지만 이를 접목할 자체 AI를 보유하지 않았다.

한계점을 고민하던 인바디는 지난해 빅데이터와 AI를 접목시킨 (삭제) AI 체성분 솔루션 'LB트레이너'의 베타테스트를 진행했다. 앞서 연구개발(R&D) 조직 내 AI 연구소를 출범시켜 소프트웨어 사업을 확장하고자 했다.

그러나 LB트레이너는 관리자용 소프트웨어다. 헬스트레이너 등 관리자가 개인 고객 관리를 목적으로 사용하다 보니 매출 규모는 크지 않았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LB를 통한 매출액은 20억원이다. 전체 매출액 1716억원의 1.2% 수준이다.

인바디는 이외 △LB WEB △LB Corporate 등 또 다른 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도 운영한다. 그러나 이들 또한 의료진과 회사 임직원을 관리하는 기업 등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다. 기업 간 거래(B2B) 중심 구조에서 출발한 만큼 전문가용 기능에 집중한 서비스 제공이 주를 이뤘다.

◇B2C 사업 확장 속도전, 네이버 맞손 '개인 맞춤형 서비스' 강화

인바디가 소프트웨어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는 결국 B2C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시장 규모의 한계가 있는 B2B 중심 사업에서 나아가 개인 고객이 직접 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를 사용하는 걸 목표한다.

B2C 사업 확장에 대한 시도도 있다. 인바디는 전문기관이 아니더라도 가정용으로 다변화한 체성분 분석기를 개발해 공급한다. 가정용 제품 인바디핏(InBodyFit)을 연동해 체성분 분석 결과를 관리할 수 있는 인바디핏+(InBodyFIt+)를 작년 말 출시하기도 했다.

인바디핏+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개인 고객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 인바디핏 제품을 보유해야만 연동이 가능하다. 개인 맞춤형 건강 솔루션이라는 목표에는 들어섰지만 온전한 소프트웨어 사업이라고 하기엔 한계가 있다.


이 같은 시도 끝에 인바디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극대화할 방안을 찾았다. 최근 10년 만에 자기주식을 처분해 네이버를 SI로 유치했다. 인바디는 자기주식 114만5875주를 처분해 약 325억원을 조달했고 네이버는 지분 8.5%를 확보해 4대 주주에 올랐다.

인바디 입장에서는 월 구독 형태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LB 플랫폼을 네이버의 AI 및 플랫폼과 결합하면 구독형 코칭, 보험, 커머스, 콘텐츠 등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생긴다. 체성분 측정기기를 활용한 사업 확장뿐 아니라 이외 방식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투자 초기 단계로 인바디의 기존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네이버와 인바디는 현재 시니어케어 고도화,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헬스케어를 논의하고 있다. 인바디는 체성분은 아니지만 체수분 측정(BWA)을 통한 시니어케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이 있다.

해외 기반 경쟁력 제고도 기대된다. 네이버는 올해 5월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하며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알렸다. 당시 인도와 스페인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현재 인바디에 투자를 결정한 핵심 요인 중 하나도 글로벌 네트워크다. 국내 사업 중심인 네이버가 인바디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목표인 셈이다.

양사는 서로의 취약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바디가 보유한 해외법인 13곳 가운데 인도법인(InBody india Pvt. Ltd.)은 2016년 설립 이후 시장 규모 대비 매출 성장이 더디다. 인도 법인의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33억원이다. 2017년 설립한 유럽법인(Inbody Europe B.V.) 매출액 210억원보다 작다.

인바디 관계자는 "인바디의 하드웨어와 체성분 빅데이터 그리고 네이버의 AI 및 플랫폼 기술을 결합하는 형태"라며 "네이버와 인바디 헬스케어 제품·서비스를 연동해 이용자 접점을 확대하고 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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