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그룹 리뉴얼 전략 '얼라이언스]차원태 리더십이 바꾼 분위기, 보험·헬스 잇는 전폭적 확장그룹 부회장 선임 후 첫 공식 행보, 공격적 외형 확대 구심점
한태희 기자공개 2025-12-09 07:58:25
[편집자주]
1960년 중구에 문을 연 차산부인과는 60여년의 역사와 함께 덩치를 키우며 병원·학교·연구소·바이오텍을 아우르는 자산 2조원 규모의 '차그룹'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AI를 중심으로 격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그룹은 사업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목표를 기반으로 AI·IT·금융·건설 등 다양한 산업군과의 동맹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더벨은 차그룹이 그리는 '헬스케어 얼라이언스' 전략의 로드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8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헬스케어 인수부터 한화그룹 보험 계열사인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과의 MOU(전략적 양해각서) 체결까지. 차그룹의 연속된 헬스케어 얼라이언스 확장은 그룹 오너 3세인 차원태 부회장 중심의 세대교체 및 경영 승계 로드맵과 맞물린다.이번 MOU는 차 부회장이 전면에 선 첫 공식 행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그는 올해 9월 부회장 선임 후 그룹의 헬스케어 얼라이언스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이번 협약 사진을 통해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리더십 교체를 알렸다.
차그룹은 40대의 젊은 리더를 전면에 내세우며 그간 보수적이라 평가되던 의사결정 구조까지 속도감 있게 바꾸고 있다. 외적으로 M&A(인수합병) 등 공격적 확장을 이어가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비주력 계열사 정리와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주목한다.
◇속도감 있는 의사결정 명분, 보수적 이미지·조직문화 탈피
차병원·차바이오그룹의 올해 반기 말 기준 그룹 전체 구성 기업 수는 101개에 달한다. 2015년 20여 개 수준이던 그룹 구성 기업 규모는 10년 만에 5배 가까이 확대됐다. 핵심 계열사 차바이오텍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 확장 전략의 결과다.
하지만 단기간에 일군 외형 성장과 달리 차그룹의 이미지는 여전히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벗지 못했다. 제약, CRO(임상시험수탁), 바이오 신약, 백신까지 사실상 헬스케어 밸류체인의 대부분으로 사업을 넓혔지만 병원 사업 기반 확장에는 한계가 뚜렷했다.
특히 100여 개 구성 기업으로 분산된 R&D 투자는 한정된 재원 속 효율적 자원 배분과 성과 창출을 어렵게 만들었다. 공격적 투자가 쉽지 않았던 기존 조직문화와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고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는 확실한 구심점이 필요했던 셈이다.

이 가운데 오너 3세로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그룹의 행보가 한층 적극적으로 변해 주목된다. 차광렬 차병원·차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의 장남인 차 부회장은 올해 9월 핵심 계열사 차바이오텍 CSO(최고지속가능책임자)로 합류해 경영 전면에 나섰다.
차 부회장은 1980년생으로 미국 듀크대 생물해부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 공공보건학 석사(MPH), MIT 경영학 석사(MBA), 연세대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차메디컬그룹, 2008년 미국 LA할리우드차병원 인턴을 시작으로 경영수업을 밟아왔다.
차 부회장은 이전까지 그룹의 비상장사와 재단 중심으로 간접적인 경영 참여를 이어왔을 뿐 주력 상장 계열사에 이름을 올린 적은 없다. 그룹 핵심 수익원인 LA할리우드차병원과 이를 운영하는 차헬스시스템스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았다.
구체적으로 차헬스시스템스 최고운영책임자(COO), LA할리우드차병원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을 역임했다. 2023년 차헬스시스템스 사장에 오른 뒤 작년 4월 차의과대학교 총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약 1년 반 만에 핵심 계열사인 차바이오텍에 합류하게 됐다.
◇지분 이은 경영권 승계 본격화, 계열사 '가지치기' 병행
차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서며 차그룹의 신사업 방향성은 한층 분명해졌다. 예방과 관리 중심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사업 목표를 기반으로 AI, IT, 금융, 건설 등 다양한 산업군과의 동맹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련 기업들과의 투자 유치까지 논의하고 있다.
차그룹은 최근 카카오헬스케어 인수를 결정한 데 이어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과 MOU를 체결하면서 IT에서 보험업까지 헬스케어 사업 외연을 넓혔다. 그룹 헬스케어 계열사에서 주요 경력을 쌓아온 차 부회장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차그룹의 전폭적 사업 전환은 지분에 이어 차 부회장 중심의 경영권 승계를 본격화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차바이오텍의 개인 최대주주는 차 연구소장이지만 차 부회장은 개인 보유분과 오너 기업 KH그린을 통해 실질적 지배력을 확보한 상태다.
차바이오텍의 최대주주는 지분 11.02%를 보유한 KH그린이다. KH그린의 최대주주는 차 부회장으로 지분율은 40.1%다. 차 부회장은 차바이오텍 지분 3.88%도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를 포함한 차바이오텍에 대한 실질 지분율은 약 8.3% 수준이다.
KH그린은 최근 차바이오텍이 추진한 151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주요 특수관계인 지분이 희석되는 와중에도 지분율을 끌어올리며 경영권 승계 기반을 강화했다. KH그린의 지분율은 올해 3분기 기준 11.02%로 전년도 말 9.57%에서 1.45%p 확대됐다.
차그룹은 차 부회장이 중심이 되는 신사업 확장에 힘을 싣는 동시에 다른 계열사들과 사업이 중복되거나 시너지가 낮은 비주력 계열사 정리와 포트폴리오 재편에 돌입했다. 대표적으로 VC(벤처캐피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차그룹 관계자는 "그룹 이미지를 젊게 만들고 사업 방향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차원에서 차원태 부회장이 중심이 돼 주요 얼라이언스를 직접 리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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