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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넥스트칩, 구주주 청약 '완판'일반공모 절차 없이 181억 조달 확정

김한결 기자공개 2025-12-08 15:37:01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8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스트칩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구주주 청약만으로 모집 예정 주식 수를 모두 채우며 흥행에 성공했다. 구주주 청약 결과 100%가 넘는 청약률을 기록해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았다. 당초 8일로 예정됐던 일반공모 청약 절차 없이 자금 조달을 확정 지었다.

이번 유상증자로 넥스트칩이 확보한 자금은 총 181억원이다. 발행 주식 수 1270만주에 확정 발행가액 1426원을 반영한 규모다. 회사는 해당 자금을 전액 내년 1월 도래하는 1회차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대응에 투입한다.

현재 주가가 전환가액(1만2216원)을 크게 밑돌아 주식 전환 실익이 없는 만큼 채권자들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가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확정 발행가액 하락으로 상환 예정액(192억원)보다 약 11억원이 부족해졌지만 이 부분은 자체 보유 현금으로 충당해 유동성 리스크를 해소할 방침이다.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구주주 청약에는 모집 주식 수 1270만주를 웃도는 1282만5525주가 몰렸다. 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의 본청약 물량이 1090만9471주, 초과청약 물량이 191만6054주로 집계되며 최종 청약률 100.99%를 기록했다.

최대주주 앤씨앤은 이번 유상증자에 40억원을 투입하며 힘을 보탰다. 앤씨앤은 신주 281만898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하고 청약을 완료했다. 전체 발행 신주의 약 2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일반 주주들의 참여도 활발했다.

발행가액과 시가 간의 괴리율도 청약 참여 유인이 됐다. 구주주 청약 첫날인 지난 3일 넥스트칩 종가는 2250원에 마감했고 마지막 날인 4일 종가는 2140원을 기록했다.

확정 발행가액인 1426원 대비 5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청약 즉시 주당 700원 이상의 평가 차익이 발생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100%가 넘는 청약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흥행은 지난 8월 일반공모 유상증자의 참패를 4개월 만에 만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시 넥스트칩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으나, 최종 청약률이 19%대에 그치는 부진을 겪었다.

당초 목표했던 492억원 확보에 실패했고 최종 납입 금액은 약 73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대규모 실권주가 발생하면서 발행 예정 주식 수의 80% 이상이 미발행 처리됐고 계획했던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에 차질을 빚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유상증자 흥행으로 넥스트칩은 재무 리스크 해소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회사의 자본총계(자기자본)는 -1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유상증자 대금이 납입되면 자본총계가 플러스로 전환돼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자본잠식률 50% 초과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도 해소될 전망이다.

주금 납입일은 오는 11일이다. 이날 납입 절차가 마무리되면 넥스트칩은 181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1270만주는 오는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넥스트칩 관계자는 "구주주분들께서 회사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믿어주신 결과"라며 "이번 자금 조달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분기 흑자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고 내년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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