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에 보낸 공개서한…강대권 라이프운용 대표의 속내[thebell interview]"은행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비용 효율화·성과주의·주주추천 이사제 필요"
박상현 기자공개 2025-12-09 07:53:13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8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에 대한 장기투자자이자 파트너로서, 이번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시대가 요구하는 '축제'가 되기를 고대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현실은 관성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들 중 BNK 주식을 단 한 주라도 보유한 사람이 없다. 사외이사 전원이 빈대인 현 BNK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임기를 시작하거나 임기 중에 선임됐다. 7명 중 6명이 빈 회장과 함께 임기를 마친다. 운명 공동체다.”
강 대표는 이날 BNK금융의 '참호구축' 논란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외부 인사는 전무했다”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표현 그대로 내부자끼리 ‘참호를 구축하고’ 경쟁을 원천 봉쇄했다”고 했다. 현재 BNK 차기 회장 숏리스트는 빈 회장을 비롯한 방성빈 부산은행장,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 등 4명이다. 모두 부산은행 출신이다.
강 대표는 “지난 10월부터 BNK 측에 ‘임추위 과정에 실질적인 주인인 주주를 참여시켜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러나 일정 공유는 거부됐고 모든 과정이 언론을 통해 간접적, 기습적으로 발표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가 추천한 임추위 자문위원단을 구축하자는 요청도 감독당국 핑계로 묵살됐다”며 “결국 내부자들만의 밀실 연임이라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이에 대한 이유로 임추위의 ‘스킨 인 더 게임(Skin in the game)’ 부재를 지목했다. 강 대표는 “사외이사들 중 BNK 주식을 단 한 주라도 보유한 사람이 없다”며 “주주 이익보다는 경영진 안위를 살피는 거수기로 전락하기 딱 좋은 구조”라고 했다. 이어 “소유분산기업의 진짜 주인은 경영진이 아닌 주주인데, 이 상식이 무시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JB금융그룹과 BNK금융을 비교하며 “BNK금융에 진정한 경영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두 그룹 모두 지방은행(전북은행·부산은행)을 기반으로 한다. 3분기 말 기준 BNK금융의 자기자본은 10조7000억원으로 JB금융(5조8000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총자산 역시 158조원과 71조원으로 BNK금융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러나 시가총액은 각각 4조8925억원, 4조7756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강 대표는 이 지점에서 BNK금융에 제대로 된 혁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금융지주의 밸류에이션 척도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면 JB금융은 0.8배, BNK금융은 0.45배”라며 “오히려 조선과 방산 등 호황을 누리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텃밭으로 한 BNK금융이기에 상대적으로 부진한 점이 더욱 뼈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본효율성과 성장성, 수익성, 리스크관리, 주주환원 등 모든 지표가 업계 최하위”라며 “이는 역설적으로 BNK금융이 조금만 혁신해도 기업가치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BNK금융에 크게 세 가지를 요구했다. △비용 효율화 △성과 중심주의 △주주 추천 이사제다. 그는 “BNK금융의 비용 효율성이 바닥”이라며 “자산 580조원의 KB국민은행의 임원이 30명 중반대인데 자산이 135조원인 부산·경남은행 임원은 합쳐서 50명을 넘는다”고 말했다.
실력 있는 외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보상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그는 “대출성장률 채우기가 아닌 철저한 마진관리와 이익 기여도에 파격적인 보상이 뒷따라야 한다”며 “우선은 회장과 임직원부터 스톡옵션이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로 주주와 한배를 타야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마지막으로 BNK가 주주 추천 이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미 BNK금융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 50%’ 등의 구호를 외친다”며 “문제는 실행력, 다수 주요 주주들이 존재하는 과점주주 체제인 만큼 3% 이상 지분을 가진 주요 주주들에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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