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LG그룹 골든타임 1년]캐즘 '극복하는' 에너지솔루션, EV 외 비중 40% 목표④캐즘 절벽 후 수익성 개선 시동…북미·국내 ESS 전환 속도

김동현 기자공개 2025-12-12 10:11:55

[편집자주]

LG그룹이 '골든타임'을 선언한 지 1년이 돼간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영 키워드로 요약되는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신사업 확대 의지 속에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해 그룹 내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2025년을 미래로 향하는 골든타임으로 규정한 LG그룹이 포트폴리오 전환은 어디까지 왔으며 얼마나 그 성과를 창출했을까. 더벨이 골든타임 전환점에 선 LG그룹의 현주소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8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초 계열사에 신성장동력 발굴과 포트폴리오 전환을 주문하며 특별히 배터리 사업의 반등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구 회장은 경영 키워드인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모델'을 언급하며 특별히 배터리 사업을 집어 "미래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5년 전 배터리 사업을 가지고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은 기대주답게 고속성장을 이루다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수익성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전방산업인 전기차(EV)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성장성이 둔화하며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의 수요도 급감했다. 주력 사업 육성이라는 구 회장의 특명 아래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비중이 높지 않던 에너지저장장치(ESS)용을 중심으로 전면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사업조정)을 단행했다. 중장기 '논EV(Non-EV)' 매출 목표 비중은 40%다.

◇캐즘에 흔들린 수익성, ESS 북미 가동에 'AMPC 제외' 흑자 성공

그동안 회사는 EV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방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들면 수익성이 큰폭으로 등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한때 연평균성장률(CAGR)이 20%를 웃돌던 EV용 배터리 수요 전망이 20%선 아래로 내려오며 EV를 대체할 추가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발굴해야 했다. 지난해 수익성이 절반 이상 줄면서 이러한 내부 요구가 더욱 거세졌다.


2020년 LG화학 배터리 사업부의 분사로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은 한해 사업 성과가 온전히 담긴 2021년에 영업이익 7685억원을 기록했고 이후 2년 연속 꾸준히 수익성이 증가했다. 2022년 1조2137억원으로 영업이익 1조원 선을 가볍게 넘겼고 이듬해에는 2조163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2조원 선도 넘어섰다. 특히 2023년부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세액공제혜택(AMPC)을 수익에 반영하며 대규모 이익을 창출했다. 2023년 한해에만 반영한 AMPC 규모는 6700억원에 이른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EV 공급망 전체로 번진 캐즘 영향을 피할 수 없었고 영업이익은 직전연도의 4분의 1 수준인 5754억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1조4000억원이 넘는 AMPC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904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에 회사는 올해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을 목표로 비용구조 개선,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장 작업을 지속하던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리밸런싱에 돌입했다. CAGR이 30%에 육박하는 ESS 산업 공략과 비용 효율화를 위해 EV용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돌입했고 지난 2분기 미국에 ESS용 리튬·인산·철(LFP) 생산라인을 구축·가동했다. 덕분에 회사는 미국 현지에 처음으로 ESS용 LFP 배터리 생산 체제를 갖춘 업체로 이름을 남겼다.

올해 대대적으로 진행한 리밸런싱 작업은 AMPC 제외 후 흑자라는 수익성 지표로 성과를 보였다. 올해 1분기까지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AMPC를 제외하면 적자(-810억원)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 현지 ESS용 양산라인을 가동한 2분기부터 보조금 혜택 없이도 흑자를 내기 시작했고 3분기에는 AMPC 제외 후 235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재진입했고 평가하긴 이르지만 포트폴리오 조정의 성과를 일부 창출하며 회사의 리밸런싱도 속도를 내고 있다.


◇EV 의존도 80%, ESS 추가 전환·EV 라인업 확장 '투트랙'

ESS 전환에 자신감을 얻은 LG에너지솔루션은 추가로 캐나다와 국내에서 라인을 재정비 중이다. 스텔란티스와 합작한 캐나다 공장 라인 일부를 ESS 전환 대상으로 올려둔 상태이며 국내에선 충북 오창공장에 신규 ESS 라인을 구축, 내후년 가동할 계획이다.

이러한 사업 전환을 통한 최종적인 목표는 EV 외 사업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여기에는 ESS 외에도 IT기기 및 소형 모빌리티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포함한다. 이중 ESS용 비중만 30%로 가장 높다. 이는 이전까지 EV 외 목표 비중으로 설정했던 20~25%를 뛰어넘는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들어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에 들어가면서 EV 의존도가 2023년 90%에서 올해 80%로 떨어진 상태다. ESS용 라인 가동으로 사업 매출이 증가하고 해당 사업의 수주잔고도 120기가와트시(GWh)로 2024년 대비 140%가량 늘면서 ESS를 포함한 EV 제외 중장기 목표치도 재설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ESS 사업 확대로 EV 외 비중도 자연스럽게 올라갔지만 기존 핵심 사업인 EV 포트폴리오 내에서도 리밸런싱이 이뤄지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중저가 라인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형 배터리가 대표적인 제품군으로 이미 해당 제품군을 공급할 수요처도 확보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공시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와 2조601억원 규모의 EV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상태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메르세데스-벤츠로부터 수십GWh 규모의 EV용 계약 3건을 연이어 따냈는데 주로 고부가 하이엔드 제품군이었다. 이에 시장에선 이번 계약이 앞선 계약과 달리 중저가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을 것으로 예상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