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키움 발행어음 승부수, 최고 금리 제시할 것"온라인 특화 비용절감 효과…인프라 투자로 수익률 확보
백승룡 기자공개 2025-12-11 07:53:46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9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용자 수 800만명이 넘는 리테일 1위 증권사 키움증권이 발행어음 상품을 선보인다. 이달 처음 출시하는 발행어음 규모만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내년에는 2조~3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기업금융 등에 쓰여, 키움증권의 사업영역이 리테일을 넘어 투자은행(IB)으로 확대되는 데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키움증권이 발행어음의 금리 메리트를 자신하는 이유는 우선 수신 측면에서 여타 증권사들과 달리 오프라인 지점을 운영하지 않아 고정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전문 증권사로 설립돼 현재까지 별도 지점 없이 본점 1곳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유통단계를 줄일수록 가격이 낮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설명이다.
운용 측면에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도 키움증권이 발행어음 금리를 비교적 높게 출시할 수 있는 배경이다. 운용의 핵심 전략은 인프라 투자다. 김 팀장은 “발행어음 운용자산을 크게 시장성자산과 비시장성자산으로 나눠, 시장성자산은 만기도래에 따라 유동성을 매칭하는 안전자산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약 20%의 비시장성자산으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해 나갈 계획인데 언더라인 에셋으로 인프라 자산을 택했다”고 말했다.
발행어음 운용의 핵심 포인트가 인프라 투자에 찍힌 것은 김 팀장의 이력과도 무관치 않다. 김 팀장은 키움증권 입사 전까지 DB생명에서 대체투자를 총괄하는 업무를 맡았다. 2018년 키움증권에 합류한 이후로도 인프라투자금융팀에서 근무하다가 올해 초 발행어음 진출을 위해 투자운용부문 산하로 종합금융팀이 신설되면서 소속이 바뀐 케이스다. 발행어음 운용에서도 인프라 투자의 전문성을 살려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증권사 최초로 대학 소속 기술지주사와의 협업도 추진 중이다. 김 팀장은 “2014년 중국 칭화대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을 다니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은 대학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역할을 한다는 점”이라며 “창업에 도전하는 학생들이 사무 공간을 거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대학 동문들이 엔젤 투자에 나서면서 펀드레이징까지 학교 내에서 이뤄진다”고 전했다.
이어 “발행어음 운용을 전담하게 되면서 물론 돈도 벌어야 되지만 어떻게 하면 돈을 보람있게 벌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보니 대학 기술지주들과의 협업을 떠올리게 됐다”며 “서울대학교와 양해각서(MOU)를 추진중인데 증권사에서 협업 제안이 온 것은 키움증권이 처음이라고 들었고, 최근 카이스트 등에 증권사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제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발행어음 사업자는 자기자본 대비 2배 규모까지 발행어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현재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4곳으로 이 중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자기자본 대비 1.5배 수준으로 발행어음을 공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반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 대비 0.8~0.9배 수준에서 운용하는 등 하우스별로 전략이 눈에 띄게 나뉘고 있다.
키움증권은 중기적으로 자기자본 규모 내에서 안정적인 운용을 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김 팀장은 “이달 3000억~4000억원 규모 발행어음을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2조~3조원 규모로 늘릴 예정”이라며 “공격적으로 확장하기보다는 최소한 처음 3년 정도는 자기자본 내에서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려는 게 기본적인 계획”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올 3분기 말 기준 약 5조8000억원이다.
키움증권 종합금융팀은 김 팀장을 포함해 팀원 4명 등 총 5명의 인원으로 발행어음 인가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앞으로 실질적인 발행어음 운용을 해나가야 하는 만큼 내년 1분기까지 인력을 10명 안팎으로 늘릴 예정이다. 김 팀장은 “사람 한 명당 관리할 수 있는 자산은 한계가 있어, 운용자산이 늘어나는 만큼 인력도 매년 증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발행어음 시장을 선도하고 싶어하는 역량 있는 인재를 폭넓게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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