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ALT-B4 이후' 고심...신약 발굴·내재화 나선다기술이전 의존 탈피 선언..."내년 오픈 이노베이션 조직 신설"
대전=김찬혁 기자공개 2025-12-09 07:44:24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8일 18: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테오젠은 피하주사(SC) 제형화 기술 플랫폼 'ALT-B4'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잇따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급성장했다. 그러나 기업 가치의 대부분이 한 가지 기술에 집중된 구조는 장기적 리스크 요인이다.알테오젠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오픈 이노베이션 조직을 신설하고 임상 1~2상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할 계획이다. 장기지속형 제형 플랫폼을 활용한 비만치료제 개발 여부도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기로에 선 알테오젠이 자체 신약 개발 역량 강화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ALT-B4 기술이전 한계 봉착, 지속형 성장호르몬 시장성 부족 판단
알테오젠은 8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코스피 이전 상장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전 상장은 주관사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내년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전 상장 첫 단추를 꿰었다는 점에도 업계의 눈길을 끈 건 또 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주총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내년 오픈 이노베이션 팀을 구축해 임상 1~2상 단계의 신약을 도입하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존 성공 방정식의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 셈이다.
박 대표의 위기감은 구체적이다. 올해만 해도 알테오젠은 MSD의 '키트루다 큐렉소' 미국·유럽 허가,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신규 계약 등 성과를 거뒀다. ALT-B4은 2043년까지 미국에서 특허 보호를 받아 향후 10여년간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그 이후다. ALT-B4가 일정 기간 캐시카우 역할을 하더라도 최소한 ALT-B4에 버금가는 매출 규모의 후속 품목을 보유해야지만 지속가능한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알테오젠은 현재 개발 중인 주1회 투여 장기 지속형 성장호르몬 'ALT-P1'은 그 대안이 되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이미 다수 품목이 시장에 출시됐으며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임상 1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시장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다.
◇박 대표 "후속 파이프라인 절실"…비만치료제·기술도입 저울질
알테오젠이 검토 중인 옵션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장기지속형 제형 플랫폼을 활용한 비만치료제 개발이다. 동물모델 실험을 진행했으며 임상 진입 등 후속 개발 여부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다만 시장 진입 시기가 늦은 것은 부담이다. 최근 화이자가 멧세라를 인수하는 등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고 최소 월 1회 제형이어야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늦게 뛰어드는 만큼 '퍼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초 신약)'이 아니면 안된다는 분석이다. 시장성은 크지만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둘째는 외부에서 유망 신약을 발굴해 기술도입(L/I)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내년 오픈 이노베이션 팀을 구축해 임상 1~2상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비용 부담을 고려해 임상 초기 단계 신약을 발굴하되 알테오젠이 직접 스폰서로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알테오젠의 전략 전환이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그간 자체 기술을 글로벌 제약사에 이전하는 데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반대로 유망 신약을 들여와 자체 파이프라인을 채워야 한다. 기술이전으로 단기간에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체 개발 역량과 제품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박 대표는 주총 이후 질의응답에서 "'ALT-B4 다음 품목이 뭐냐가 매일같이 잠 못 자고 고민하는 문제"라며 "내년에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 도입을 검토하는 일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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