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감자 후 증자 예고' 캠시스, 성장동력 확보 총력자본잠식 리스크 선제적 대응, 최대주주 배정물량 전액 참여
전기룡 기자공개 2025-12-10 08:02:22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9일 09: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메라모듈 제조기업 캠시스가 무상감자와 유상증자에 나섰다. 누적된 결손금을 털어내는 동시에 유동성 확보에 나선 셈이다. 조달자금 대부분을 운영자금으로 배정했다. 이번 조달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라인업에 편입해 신규 먹거리를 발굴해낼지 주목된다.캠시스는 700억원까지 누적된 결손금을 보전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내년 2월 신주 상장을 목표로 액면가 500원의 보통주 5주를 1주로 무상 병합하는 감자를 예고했다. 기존 자본금 369억원은 감자 후 74억원까지 축소된다. 차액 295억원이 결손금(700억원)을 상계하는 구조라 자본잠식 리스크를 일부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몇 년사이 부진했던 수익성이 크게 작용했다. 캠시스는 카메라모듈에 전문성을 지닌 기업이다. 삼성전자 S시리즈 전모델에 광학손떨림보정 액츄에이터(OIS) 카메라 등을 공급하고 있다. 안정적인 매출처가 존재하지만 과열된 경쟁 때문에 2023년을 기점으로 개당 6900원 수준이던 단가가 지속 하락했다. 올 3분기 개당 단가는 6100원에 그쳤다.
유사업종을 영위하는 계열사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계열사 가운데 중국에서 카메라모듈을 가공하고 있는 위해삼우전자유한공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수익성을 담보하기 힘든 상황에 계열사들이 야기한 지분법손실이 더해지다 보니 2023년 이래 당기순손실이 지속됐다. 당연하게도 결손금이 누적되는 결과를 낳았다.
결손금이 쌓이는 사이 현금성자산도 13억원까지 줄어들었다. 감자와 맞물려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유다. 공고문 기준 예정발행가는 2075원으로 할인율 25%, 증자비율 98.7%가 각각 적용됐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난이도가 상당한 만큼 최대주주도 배정물량 전액 참여를 약속했다. 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이다.

캠시스는 조달할 자금 중 250억원을 운전자금으로 배정했다. 그간 매출에 기여해온 삼성전자 A1시리즈가 단계적으로 단종될 예정인 만큼 프리미엄 라인업에 편입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단 이유에서다. 프리미엄 라인업의 편입 조건이 생산과 품질의 안정화라는 점에서 운전자금에 초점을 맞췄다.
운전자금에는 연구개발비도 포함돼 있다. 기존 주력 먹거리인 카메라모듈 역량을 활용해 안면인식 기반 출입보안용 카메라, 가전용 인공지능(AI) 카메라, 드론용 카메라 등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까지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반영됐다.
이차전지 진단솔루션도 꾸준히 개발 중이다. 캠시스는 일찍이 전기차와 공유 킥보드에 재사용되는 배터리의 'SoH(State of Health)'를 예측하는 기술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연초에는 동일한 기술을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확대·적용하는 한국연구재단 STAM 연구사업 일환의 국책과제에도 참여를 확정지었다.
캠시스 관계자는 "누적된 결손금을 보전해 자본잠식 리스크를 해소하는 동시에 성장의 밑천으로 활용할 자금을 확보하는 준비에 들어갔다"며 "변동성 높은 경영환경에서도 안전성을 높이고 사업 전반의 실행력을 높이는 게 주된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최대주주도 배정물량 전액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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