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엘산업개발은 지금]오너 2세 황준연, 고급주거 '원에디션' 키운다②한남동·목동 주거시설과 서울 도심 오피스 개발 추진…차기 성장축 주도
박새롬 기자공개 2025-12-11 08:13:09
[편집자주]
지엘산업개발은 종로 그랑서울, 타워8 등 주요 오피스 프로젝트로 입지를 다진 디벨로퍼다. 최근에는 주거·복합개발로 영역을 넓히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시장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대규모 본PF 조달을 성공시키며 역량을 입증했다. 또 목동·한남 등 신규 부지를 잇달아 확보하면서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성장 국면에 선 지엘산업개발의 행보를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0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디벨로퍼 지엘산업개발이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2세 경영진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창업주 황세훈 회장의 차남인 황준연 씨앤엘글로벌 대표는 2015년 입사 이후 10년간 개발 실무와 금융조달, 토지 확보, 인허가 협의까지 핵심 프로세스를 직접 수행하며 회사의 차세대 성장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남동과 목동 등 핵심 입지에서 고급주거 및 신규 주거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이끌고 있다.지엘산업개발의 신규 개발사업이 2세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향후 수년간 황 대표가 고급주거 브랜드 '원에디션'을 중심으로 어떤 개발 전략을 완성하느냐에 따라 회사의 중장기 성장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이 지연된 물류센터 사업도 재구조화를 통해 해법을 찾고 있다.
◇개발 프로젝트 전반 총괄…금융조달·설계·토지작업 주도
황준연 대표는 2015년 지엘산업개발에 합류했다. 초기부터 개발 실무에 투입되면서 현장 경험을 빠르게 쌓았다. 황 대표가 처음 담당한 주요 프로젝트는 강남 역삼동 스포월드 부지를 주거시설로 탈바꿈한 '원에디션 강남'이었다. 단순한 분양형 도시형생활주택이 아닌, 노후 체육시설을 고급 주거단지로 전환하는 복합 개발사업이라는 점에서 난이도가 높은 프로젝트였다.
당시 황 대표는 토지 명도부터 용도변경, 회원권 관리 및 분양 전략 수립 등 사업 전 과정에 참여했다. 처음으로 서울시 인허가를 받을 때 기부채납으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기로 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 난이도가 높은 개발 구조였으나 황 대표가 실무를 주도하며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2018년 부지를 매입하고 2020년 본PF 전환, 이듬해 분양을 시작해 2022년 완판을 기록했다. 당시 일대에 고급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많았던 시기에도 선호 입지와 비교적 낮은 분양가 전략으로 빠르게 전 호실을 소진하며 성과를 냈던 사례로 꼽힌다.
다만 원에디션 강남은 지난해 초 준공·입주가 이뤄졌지만 ‘반지하뷰’ 논란과 대출규제 여파로 일부 계약이 취소되며 현재 약 50개 호실이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지엘산업개발은 잔여 호실 상당수를 임대 방식으로 소화해 운영하고 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당장은 재분양보다 임대 유지와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로 입사 10년차인 황 대표는 주거·물류·복합개발 등 주요 프로젝트의 실무를 전반적으로 맡고 있다. 토지 매입 작업부터 설계·상품기획 회의도 직접 참여하고 있고 금융사 미팅과 PF 구조 협상 등 핵심 과정을 대부분 직접 챙기고 있다. 황 회장의 장남은 회사 내부 자금·재무 파트에서 역할을 맡고 있으며, 부동산 개발사업과 신규 프로젝트는 대부분 차남인 황 대표가 주도하는 구조다.
황 대표가 총괄하는 사업 중 물류센터 프로젝트만 네 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양주 옥정 1블록은 공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는데 나머지 3개 사업지는 모두 구조 재정비를 진행 중이다.
양주 옥정 2블록은 최근 PF 구조를 재정비하며 사업 추진에 시동을 걸고자 하는 상황이다. 개발 방식과 사업 구조를 두고 양주시와도 조율이 이어지고 있다. 이천 현방 물류센터는 설계 변경이 필요해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으며, PF 조달 방안도 다시 검토하고 있다. 경기 광주 퇴촌 물류단지는 이미 물류단지 허가를 받았지만 규모가 크고 활용도가 높은 땅인 만큼 다각도로 개발 방향을 검토 중이다.
대부분 물류센터 토지를 낮은 원가에 확보한 만큼 금융비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하게 속도를 내기보다는 다양한 옵션을 열어두고 최적의 공급 시점을 모색하는 전략을 펼쳐 나갈 전망이다.
◇성장 분기점 될 '원에디션 한남'…고급주거 랜드마크 조성 목표
황 대표가 가장 집중하는 사업은 한남동 고급주거 개발 프로젝트다. 한남동 개발은 지엘산업개발 내부에서도 일부 핵심 인력만 공유하고 있는 전략사업이다. 현재 확보 또는 매입을 진행 중인 사업지는 총 세 곳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자회사 비케이한남이 추진하는 사업지가 가장 규모가 크다. 약 5년 전부터 준비해온 프로젝트다. 원에디션 강남에 이어 두번째로 고급주거 브랜드 원에디션을 적용하는 '원에디션 한남'으로 조성할 가능성이 높다. 위치는 나인원한남·몬트레아한남·브라이튼한남 등 고급 주거단지와 인접한 한남동 요지다.
지금까지 확보한 토지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80-1·81-4 및 627·628-1·85-4번지 일대 총 2312㎡ 규모이며 추가로 매입 중이다. 지엘산업개발은 해안건축을 설계사로 선정해 정기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며, 금융은 현재 브릿지론 단계에서 구조를 구체화하고 있다.
나머지 2곳의 한남동 일대 부지에 대해서도 토지 작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엘산업개발의 땅 작업 노하우를 활용해 경쟁 사업지보다 낮은 원가로 토지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분양가로 공급해 안정적인 개발수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세 곳의 사업지는 모두 고급주거 또는 주상복합 형태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부 부지의 경우 하이엔드급 시니어 주거 상품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엘산업개발이 신규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곳은 한남동 외에도 다양하다. 현재 서울 양천구 목동의 주유소 부지 두 곳도 신규 주거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직 세부 개발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토지 매입을 진행하며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단계다.
그랑서울·타워8 등을 통해 쌓은 도심 오피스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서울 중심지에서 신규 오피스 프로젝트도 다수 진행 중이다.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사업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초기 설계와 개발구조 논의가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황 대표는 "한남동은 인허가, 높이 규제 등 변수가 많아 시간을 두고 검토하고 있어 약 3년 뒤쯤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 고급주거 공급이 가능한 희소성 있는 입지라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오피스 개발 역량은 시장에 입증했고, 앞으로 원에디션을 통한 고급주거 상품으로 주요 지역 내 랜드마크를 공급하는 것이 여러 목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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