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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그룹 리뉴얼 전략 '얼라이언스']한화 협약식 왜 LA병원서 했을까… 미국 시장 겨냥 '상징성'글로벌 전초기지 LA할리우드차병원, 내년 사업협업 구체화

정새임 기자공개 2025-12-11 09:38:06

[편집자주]

1960년 중구에 문을 연 차산부인과는 60여년의 역사와 함께 덩치를 키우며 병원·학교·연구소·바이오텍을 아우르는 자산 2조원 규모의 '차그룹'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AI를 중심으로 격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그룹은 사업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목표를 기반으로 AI·IT·금융·건설 등 다양한 산업군과의 동맹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더벨은 차그룹이 그리는 '헬스케어 얼라이언스' 전략의 로드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0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그룹이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과 디지털 헬스케어 및 금융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곳은 다름아닌 미국 로스엔젤레스(LA)다. 한국이 아닌 미국까지 건너가 MOU를 맺은 이유는 LA가 지니는 상징적 의미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LA는 차그룹이 해외 병원 사업 모델을 성공적으로 뿌리내린 'LA할리우드차병원'이 있는 지역이다. 재무적으로나 사업적으로나 차그룹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상징적 장소다. 한화 금융 계열사가 LA할리우드차병원을 발판으로 미국 진출을 눈여겨보면서 양사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

◇20년간 운영해온 LA병원, 글로벌 진출 전초기지로

차그룹은 미국 LA할리우드차병원에서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과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국내 기업 간 MOU 체결식을 차병원이나 차그룹 본사가 있는 한국이 아닌 미국 병원에서 진행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양 그룹이 체결식을 진행한 LA할리우드차병원은 차그룹이 2004년 인수해 지금까지 경영 중인 대형 종합병원이다. 미국 10대 병원그룹 테닛 헬스케어로부터 8000만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미국 내 병원 순위 2위에 해당하는 대규모 병원으로 꼽혔다.

LA할리우드차병원 전경

차그룹의 LA 병원 인수는 한국 의료자본이 미국 대형 종합병원을 인수한 최초의 사례다. 미국에는 없던 산후조리 시스템이나 원스톱 종합검진 센터 등 한국형 의료 서비스를 이식한다는 콘셉이었다. 한국에서 개발하는 신약의 미국 내 임상시험을 지원함으로써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목적도 있었다.

인수 당시에만 해도 시장의 우려가 컸지만 한국식 진료 시스템과 과감한 시설 투자 등으로 병원은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인수 후 20년이 지난 현재 LA할리우드차병원은 단순한 해외 지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차그룹의 해외 병원 사업 모델이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한 첫 사례이자 이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전략적 기지로 역할을 하고 있다.

재무적으로도 그룹 전체를 지탱하는 핵심 축으로 성장했다. 캘리포니아 보건당국(HCAI)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LA할리우드차병원의 순환자 수익은 4억7500만달러(약 6500억원) 수준이다. 모회사인 차바이오텍 연결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LA할리우드차병원이 담당한다.

◇한화 보험서비스 美 확장 파트너, 여성 웰니스 겨냥

한화 금융 계열사들도 LA할리우드차병원이 지닌 글로벌 테스트베드로서의 가치를 눈여겨보고 있다. MOU 체결 무대가 LA할리우드차병원으로 낙점된 이유다. 이전부터 차그룹은 한화 금융 계열사들과 돈독한 협업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함께 헬스케어 데이터를 활용해 난임 여성 등 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협업을 이어왔다.

지금까지는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한화가 재미 한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신규 보험 사업을 그리면서 LA 병원을 보유한 차그룹과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 재미 한인이 가장 많이 포진한 LA에 현지 의료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내 기업은 차그룹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대략적인 방향성을 정해놓은 상태다. 주로 여성 웰니스와 예방의료, 항노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복합 헬스케어 사업을 공동으로 기획한다. 여성 웰니스 센터를 기반으로 예방의학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으로 점쳐진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내년 실무진 미팅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차그룹 관계자는 "차그룹의 LA할리우드차병원을 거점으로 한화와 함께 미국 시장을 겨냥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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