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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 인사] 플랙트그룹, 전자 인수 후 첫 'CEO 교체'데이비드 도니 신임 최고경영자 임명, 존슨콘트롤즈 출신 'HVAC 영업통'

김경태 기자공개 2025-12-12 08:48:36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0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올해 15억유로(약 2조4000억원)를 투입해 사들인 독일 플랙트그룹(FläktGroup·이하 플랙트)의 수장을 인수 이후 처음으로 교체했다. 기존의 트레버 영 CEO를 대신해 데이비드 도니(David Dorney)가 플랙트를 이끌게 됐다.

다만 삼성전자가 플랙트 경영에 급격한 변화를 준 것은 아니다. 도니 CEO는 존슨콘트롤즈(Johnson Controls) 출신으로 작년 2월 플랙트에 합류했다. 삼성전자가 갑작스러운 경영진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리더십 교체를 택한 셈이다.

◇도니 CEO, 신임 수장 임명…HVAC 영업 베테랑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플랙트는 이번주초 도니 최고영업책임자(Chief Sales Officer, 사진)를 새로운 CEO로 선임했다. 기존에 플랙트를 이끌던 영 CEO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만 그는 이사회 멤버 지위는 아직 유지하고 있다.

도니 CEO는 "플랙트의 CEO 역할을 맡게 되어 정말로 기대된다"라며 "당사의 전략적 방향성은 변함없으며 삼성의 지원과 함께 고객에게 탁월한 가치를 제공하고 파트너를 지원하며 우리의 팀이 냉난방공조(HVAC)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랙트 CEO 교체는 삼성전자가 인수한 이후 첫 사례다. 삼성전자는 올 5월 14일 플랙트를 15억 유로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17년 하만을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조단위 금액을 들여 경영권을 사들이는 딜이라 큰 주목을 받았다. 별다른 잡음 없이 올 11월 6일에 거래종결(딜클로징)하면서 여전한 M&A 역량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통상 해외 기업을 인수하면 경영진은 되도록 유지하면서 이사회에 참여하는 방식을 추진했다. 플랙트 경영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CEO 교체가 딜클로징 후 한달만에 이뤄지기는 했지만 내부 인사의 영전이라 급격한 변화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도니 CEO는 HVAC 분야에서 약 25년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그의 첫 직장이자 가장 오래 근무한 곳은 존슨컨트롤즈다. 그 후 작년 2월 플랙트에 영입됐고 CSO를 맡았다. 존슨컨트롤즈에서 쌓은 역량을 기반으로 플랙트의 글로벌 전체 영업을 총괄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전임자인 영 CEO는 "도니 CEO는 지난 2년 동안 전례 없는 성장을 이끌어낸 탁월한 인재였다"라며 "그가 이 직책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앞으로도 더 큰 성장과 혁신을 이끌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작년 존슨콘트롤즈 HVAC사업 인수설…도니 CEO, 경쟁사 견제 '적임자'

삼성전자가 대형 M&A 가뭄에 시달리던 지난해에 조단위 인수전에 참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적이 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유력 외신들은 작년 3월 삼성전자가 존슨콘트롤즈가 매물로 내놓은 HVAC 사업에 관심을 갖고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경쟁 기업은 보쉬, 레녹스 등이 언급됐다. 예상 인수가는 50~60억 달러(약 6조7000억원~8조원) 수준이 거론됐다.

다만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플랙트를 품으면서 빅딜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동시에 급성장이 예상되는 HVAC 경쟁력을 대폭 강화했다.

도니 CEO가 한때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던 기업에 오랜 기간 근무했다는 것도 강점이다. 그는 아일랜드 먼스터공과대(Munster Technological University)를 졸업한 뒤 2000년 존슨컨트롤즈에 입사했다.

존슨컨트롤즈에 합류한 뒤 아일랜드에서 HVAC 사업을 담당했다. 영업 역량을 인정받은 그는 2008년에는 이사로 승진해 아일랜드를 넘어 영국의 영업부문도 총괄했다.

도니 CEO는 아일랜드와 영국에서 존슨컨트롤즈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등 성과를 거두면서 갈수록 사내에서 입지를 키웠다. 2018년부터는 남서유럽 지역을 담당했다. 2019년부터는 유럽·중동·아시아(EMEA) 지역의 산업용 냉동 사업을 총괄했다. 2022년부터는 EMEA에 라틴아메리카(LATAM) 지역까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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