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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O에 힘 쏠린 SKT, AI CIC 내년 생존시험 '돌입'수장 직급·조직 배치 차이, 사업성 검토 수시 전망

이민우 기자공개 2025-12-15 10:25:29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2일 09: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T가 올해 연말 조직 개편에서 MNO CIC(사내회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같은 CIC지만 최근 규모와 입지가 크게 축소된 AI CIC와 상반된 모습이다. 수장 직급부터 신규 임원 임명, 핵심 부서 배치 등 CIC 간 차이가 뚜렷하다.

MNO CIC 중심 구성이 두드러지면서 AI CIC 산하 조직은 내년에도 사업성 검토 등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글로벌 개인화 AI 에이전트(GPAA) 사업 등이 이미 안녕을 고했던 바 있다.

◇SK스퀘어 대표 출신 한명진 사장, 정석근·유경상과 차이 분명

SKT는 올해 조기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실시하면서 MNO CIC에 더 힘을 실었다. 올해 불거진 고객 정보 유출 사고를 빠르게 수습하려는 차원도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AI CIC 대비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게 MNO CIC와 AI CIC 간 수장 차이다. MNO CIC엔 SK스퀘어 대표였던 한명진 사장을 앉혔다. 반면 AI CIC를 이끄는 정석근, 유경상 AI CIC장은 부사장급이다. 직제 상에선 두 CIC가 동등하나 수장 간 직급차이가 있기에 실제 경영 파워는 차이가 크다는 게 중론이다.

아울러 한 사장은 전 대표인 유영상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장을 다음의 SKT 수장으로 유력했던 인물이다. 현재 정재현 SKT 신임 대표가 수장에 임명됐지만 법조 출신인 정 대표의 전문영역은 리스크 관리다. SKT에서 가장 전문적인 경영 능력을 가진 인물이 한 사장인 셈으로 향후 AI CIC 사업 결정에 대해서도 직간접적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임원 승진 인사에서도 MNO CIC와 AI CIC 간 차이가 두드러진다. 연말 인사에서 SKT는 SK브로드밴드 포함 총 11명의 신규 임원 선임을 발표했다. 여기서 AI CIC에는 단 1명의 신규 임원도 배정하지 않았다. 반면 MNO CIC는 김석원 프로덕트&브랜드본부 브랜드담당과 안홍범 네트워크센터 네트워크 AT/DT 담당 등을 신규 임원으로 배출했다.

SKT를 넘어 그룹 차원의 핵심 부서로 꼽히는 AT/DT센터가 한 사장과 MNO CIC 아래 배치된 점도 의미심장하다. AT/DT센터는 AI 및 디지털 전환을 책임지는 곳으로 데이터 인프라 지원이나 활용 전략을 고민한다. SK 지주에 소속된 SK AX와 연계해 그룹 첨단화 추진을 위해 설립됐고 계열사 AI화와 관련 B2B 솔루션 개발, 공급 등을 주도한다.

◇돈 되는 AI 사업 기조 심화, 그룹 차원 결정 이야기도

SK그룹 내부에서도 SKT를 두고 당분간 MNO 영역에 집중하게 하려는 기조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해외 사업, 협력이 지지부진했던 탓으로 풀이된다. 성공한 에이닷이나 그룹 차원에서 연계 중인 AIDC 사업은 MNO와도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향후 MNO CIC에서 이어받아도 무리 없는 영역이다.

SK그룹 고위관계자는 "그룹에서 SKT의 중심을 본업인 MNO로 다시 가져가려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연말 인사나 AI CIC 설립 같은 개편 등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T가 최근 매년 구조를 크게 바꾼 점을 감안하면 AI CIC와 AI 관련 사업부의 생존 분수령은 당장 내년으로 해석된다. SKT는 지난해에도 조직을 정비하며 '돈 되는 AI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던 바 있다. 이번 개편에서는 앞선 목표에 더 집중하려는 모습이 나타났기에 내년 성과를 내지 못하는 AI 사업부는 또 존망, 통폐합 기로에 설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조직개편 과정에서 GPAA사업부 등이 해체됐다. 정석근 부사장과 함께 해당 조직을 이끌었던 정민영 본부장의 경우 조직 개편에서 AIDC 솔루션 담당으로 재배치됐다. AIDC 사업은 수익과 성과 등이 명확하지 않았던 GPAA와 달리 매출, 수익구조 등이 일정 수준 확립된 영역이다.

SKT가 AI CIC 내부 팀 단위 조직 운영을 이합집산 형태로 운영하겠다고 공언한 점도 이와 연결된다. AI 사업 팀을 빠르게 해체하거나 조직하겠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한 해 동안 수시로 사업성 검토 등을 실시해 팀 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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