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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ADR 효과 극대화 '추가 자사주 매입' 관건활용 가능 자사주 '2.39%' 불과, 패시브 자금 유입 ‘역부족’

노태민 기자공개 2025-12-11 08:13:05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0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주가 가치를 극대화하면서 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보유한 2.39% 수준의 자사주만으로는 ADR 상장 시 유의미한 규모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SK하이닉스의 현금성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단기간에 추가 매입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현금성자산은 10조8145억원 수준으로 이를 자사주 매입에 투입할 경우 시설투자(CAPEX) 집행 여력이 약해질 수 있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 자사주를 미국 증권시장에 ADR 형태로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사주 단순 소각보다 미국 자본시장의 자금이 들어와 주가가 올라가면 주주환원 효과가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ADR은 미국 예탁기관이 해외 기업의 주식을 보관하고 이를 기반으로 발행하는 예탁증서다. 미국 증시에서 일반 주식과 동일하게 거래된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ADR 발행만으로도 미국 시장에 ‘직상장’하는 효과를 일부 누릴 수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인 TSMC 역시 ADR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TSMC는 1997년 10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ADR을 상장한 이후에도 신규 ADR 발행 등을 통해 유통 물량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TSMC의 시가총액이 3,890억달러(약 1832조원) 수준까지 확대되는 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노광 장비 기업으로 잘 알려진 ASML도 ADR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ASML은 1995년 나스닥에 ADR을 상장하며 미국 투자자 기반을 일찍부터 확보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전체 주식의 약 2.39%만으로는 ADR 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39%의 자사주를 ADR로 발행해도 현재 주가 기준으로는 약 10조원 규모에 그친다"며 "이 정도 규모의 ADR 발행으로는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5% 이상 지분을 ADR로 발행해야 유의미한 밸류에이션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가 ADR 발행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자사주 추가 매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미국 인디애나 패키징 팹 등 대규모 투자를 준비 중인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은 현금흐름 부담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2.61%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려면 10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현금성자산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에는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0조8145억원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ADR 발행이 곧바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다. 미국 시장에 상장하는 것 자체가 기업 인지도 제고나 투자자 저변 확대에는 도움이 된다. 다만 실적 개선이나 제품 경쟁력 강화와 같은 펀더멘털 변화 없이는 밸류에이션 재평가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사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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