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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신성장 동력]교보생명, '디지털 자산' 인프라 선제 구축⑱스테이블코인, 조각투자 선대응…보험, 자산신탁 품는 종합 금융 플랫폼 토대로

정태현 기자공개 2025-12-12 12:19:01

[편집자주]

보험사들의 경영 환경이 어렵다는 건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올해 유독 심각하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콜옵션 행사 불허, 가교보험사 지정과 같은 초유의 사태가 잇따르면서다. 저금리·고령화에 계리적 가정 변경과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라는 변수가 맞물리면서 업계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분위기를 바꿔줄 동력 확보가 절실하다. 보험사들의 신성장 동력을 점검하고 개선점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0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보험이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선점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최초로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이 개발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아크(Arc)의 공개 테스트넷에 참여했다. 조각투자 유통 플랫폼 컨소시엄에 참여한 데 이어 선제적으로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 발을 들였다.

교보생명은 보험과 자산관리·신탁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 조직 규모를 꾸준히 키우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오너 3세도 잇달아 전진 배치해 중장기 핵심 성장축을 다지고 있다.

◇결제 효율성 제고, 보안체계 고도화 기대

교보생명은 최근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이 개발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아크(Arc)의 공개 테스트넷에 참여했다. 국내 보험사 중 아크 테스트넷에 참여한 건 교보생명뿐이다.

서클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USDC를 발행하는 글로벌 디지털 금융사다. 아크는 서클이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개발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아크는 예측 가능한 스테이블코인 수수료 구조와 1초 미만의 거래 최종성, 보안 체계 구축을 돕는다.

아크 공개 테스트넷에 참여한다는 건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의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실험실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교보생명은 여러 테스트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BM)을 발굴할 방침이다. 디지털 자산이 국내 제도화되기 전 선제적으로 실제 사업을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이 가진 특성을 고려하면 향후 결제 관련 다양한 시스템을 고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테면 재보험과 공동인수와 같은 거래를 할 때 보다 낮은 수수료로 즉시 정산 처리를 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외화 결제나 국경 간 자금 결제 효율성도 높아진다. 온체인 증빙으로 지급흐름과 잔액을 실시간으로 검증해 보안체계도 개선된다.

교보생명은 조각투자에도 발을 들였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조각투자 제도 도입에 맞춰 조각투자 유통 플랫폼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컨소시엄은 한국거래소, 키움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으로 구성됐다. 교보생명은 자산관리·신탁과 보험을 통합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을 빠르게 고도화할 계획이다.

◇중요도 커지는 디지털·글로벌 조직, 오너 3세도 투입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은 교보생명이 계속해서 힘을 실어주는 조직이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전략투자유치담당 역할을 키웠고 하반기에는 글로벌제휴담당을 새로 신설했다. 디지털 부문은 테크놀로지, 개발, 기획, 마케팅 등 다양한 조직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신설한 글로벌제휴담당엔 신창재 회장의 차남인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실장을 투입했다. 해외 금융사, 핀테크, 전략적·재무적 투자자 등과의 제휴 기회를 물색하고 그룹 차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히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총괄할 전망이다.

앞서 교보생명은 신 회장 장남인 신중하 상무를 그룹경영전략·AI·VOC 데이터 부문을 총괄하는 임원으로 발탁했다. 신 상무는 올해 8월부터 신사업/디지털부담당 역할도 같이 맡고 있다. 오너 3세 두 명 모두 전진 배치할 정도로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두 사람은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진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향후 사업이 테스트 단계를 거쳐 정상 궤도에 오를 경우 이 둘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는 지주사 전환을 비롯한 굵직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생명보험사로서 금융 혁신을 지속하고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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