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엘산업개발은 지금]종합 디벨로퍼그룹 도약 시동, 시행과 금융 결합 검토③지배구조 상단 컨트롤타워 구축 추진, 2세 황준연 대표 "서울 전역에 랜드마크 조성 목표"
박새롬 기자공개 2025-12-12 08:01:35
[편집자주]
지엘산업개발은 종로 그랑서울, 타워8 등 주요 오피스 프로젝트로 입지를 다진 디벨로퍼다. 최근에는 주거·복합개발로 영역을 넓히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시장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대규모 본PF 조달을 성공시키며 역량을 입증했다. 또 목동·한남 등 신규 부지를 잇달아 확보하면서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성장 국면에 선 지엘산업개발의 행보를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1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엘산업개발은 '종합 디벨로퍼 그룹'으로 체질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너 2세인 황준연 씨앤엘글로벌 대표는 단순 시행사를 넘어 투자·금융을 아우르는 그룹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장기적으로는 금융 조달과 자본 확충을 전담할 컨트롤타워 법인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사실상 지엘산업개발의 '제2성장국면'을 준비하는 움직임이다.1세대 창업자인 황세훈 회장이 도심 재개발과 지식산업센터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닦았다. 반면 황 대표는 주거·복합개발 등으로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초점을 맞췄다. 앞으로 서울 모든 자치구에 지엘산업개발이 개발한 랜드마크 건물을 세우겠다는 목표도 이 같은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2세 황준연 중심 '사업 기반 재편', 자산운용업 진출도 검토
디벨로퍼 사업이 PF 조달, 자본 구조 수립, 리스크 관리 등 금융 역량의 비중이 커지는 환경에서 지엘산업개발도 시행 중심에서 금융·투자 역량을 갖춘 종합 디벨로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황준연 대표는 2015년 회사에 합류한 이후 10년간 개발 실무와 금융 조달, 토지 확보, 설계·상품 기획 등 전 과정에서 역할을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다수의 개발 시행 법인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대표로 있는 씨앤엘글로벌은 부친인 황세훈 회장이 2003년 8월 지엘산업개발을 설립하기 이전 가장 먼저 세운 법인이다.
추후 황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될 경우, 현재의 지엘산업개발보다 씨앤엘글로벌이 전체 계열사를 아우르는 핵심 법인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는 특정 사업을 단독으로 추진하기보다 다른 자회사들과 마찬가지로 그룹 내 개발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일반 법인으로 기능하고 있다.
지엘산업개발은 씨앤엘글로벌 외에도 신규 개발 법인들을 꾸준히 설립하고 있다. 이들 법인은 대부분 황 대표가 지분을 보유하고 경영하는 구조다. 전통적인 방식의 단순 지분 승계라기보다는 황 대표가 직접 여러 개발 법인을 운영하면서 사업의 무게중심이 2세 체제로 넘어가는 흐름이다.
핵심 개발 사업의 주체로 황 대표가 나서면서 사실상 차기 경영 구도가 형성되는 준비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회사도 황 대표와 비슷한 연령대의 인력들을 적극 영입하는 등 향후 조직을 함께 이끌 실무진을 확충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황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과 신규 프로젝트를 통해 자본 기반이 더 확대되면 지엘산업개발을 중심으로 한 법인 구조를 '그룹사' 체계로 재정비하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기적으로는 지엘산업개발을 포함한 여러 개발 법인을 하나의 상위 조직 아래 배치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황 대표가 구상 중인 구체적인 전략은 투자·금융을 총괄하는 지주격 컨트롤타워 법인을 신설하는 것이다. 컨트롤타워 회사는 자본 조달 및 투자 의사결정을 수행하고 계열 개발법인을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할 전망이다. 그룹사 체계로 가기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황 대표는 자산운용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향후 2~3년 내 자산운용사를 신규 설립하거나 기존 중소형 운용사를 인수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황 대표는 서울 중림동·교남동 등에서 신규 개발하는 오피스 자산을 리츠에 담아 사옥 또는 투자 자산으로 편입하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
황 대표는 "향후 여러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충분한 자본 여력이 갖춰지면 PF조달 및 투자를 아우르는 금융 계열사 확보도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형제 두 명 모두 금융조달과 자금관리에 관여하고 있어 협업을 통해 실행력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모든 자치구마다 랜드마크 하나씩 남길 것"
황 대표의 디벨로퍼로서 목표는 명확하다. 서울 주요 자치구별로 랜드마크 상품을 하나씩 만드는 것이다.
그는 "종로하면 그랑서울을 모르는 이들이 없듯이, 서울 각 지역마다 지엘산업개발의 작품이 조성돼 공간을 의미있게 채웠으면 한다"며 "현재 새롭게 개발 중이거나 검토 중인 곳들 모두 이러한 목표 아래 개발 밑그림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황 회장의 개발 철학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황 대표는 "수익이 조금 덜 나더라도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며 "지엘산업개발이 발을 들였다가 실패하거나 포기하는 사업은 없다는 것이 회장과 저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엘산업개발은 지금까지 수익률이 낮거나 손실을 본 사업은 있어도 '중도 포기'한 프로젝트는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일부 프로젝트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회사 전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리스크를 분산해 모든 사업을 끝까지 완수한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지엘산업개발의 사업 철학은 명확하다. 취득원가를 낮추고 개발 기간을 단축해 경쟁사 대비 밀리지 않는 품질의 상품을 더 합리적인 분양가로 공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원에디션 강남 역시 당시 인근 경쟁 단지들이 높은 분양가를 책정했지만, 지엘산업개발은 넓은 공간과 가격 경쟁력 등으로 시장에 접근한 덕에 가장 빠르게 물량을 소화할 수 있었다. 지하층 공사비를 추가 투입해 주차 편의성을 강화한 것은 총 수익성을 오히려 낮추는 작업이었지만 이러한 철학에 따른 결정이었다.
황 대표는 "항상 내가 실제로 살 집, 이용할 업무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하자는 것이 철학"이라며 "불필요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것'을 기준으로 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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