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리거 뷰티 리부트 전략]코스메틱 전업 결심, 모먼츠컴퍼니 인수 '마지막 퍼즐'①코스리거 등 핵심 자회사 2개로 사업 재편, 2026년 연결 매출 2000억 목표
한태희 기자공개 2025-12-12 09:06:47
[편집자주]
서울리거의 모태는 휴젤 창업자 홍성범 원장이 2016년 개인 회사를 통해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로켓모바일이다. MSO(병원경영지원) 플랫폼을 기반 중국 시장을 겨냥하던 서울리거는 이후 의약품, 의료기기 유통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최근에는 자체 화장품 제조 시설을 갖춘 데 이어 브랜드 인수까지 단행하며 그룹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뷰티 사업으로 돌아왔다. 더벨은 서울리거가 그리는 뷰티 리부트 전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1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SO(병원경영지원)부터 유통업, 그린테크까지. 수년간 방황하던 서울리거의 사업 전환 종착지는 결국 그룹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뷰티'였다. 휴젤 창업으로 국내 보톡스 시장을 열었던 오너의 청사진 속 다시 미용의료 밸류체인 구축에 나섰다.서울리거는 작년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제조 자회사 코스리거를 설립한 데 이어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모먼츠컴퍼니 인수로 볼트온 전략을 추진 중이다. 양 사의 시너지를 통해 연간 2000억원대 연결 매출을 내는 코스메틱 전문 기업으로 도약한다.
◇수차례 바뀐 전략, 모호했던 정체성…MSO부터 유통업까지
서울리거(Seoul Leaguer). 프로야구 최고의 리그인 미국 메이저리그의 '리거'에서 유래한 사명으로 서울을 대표하는 최고의 기업이란 의미다. 서울에서 출발한 다양한 K-밸류를 글로벌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사명에 담긴 야심찬 청사진과 달리 지난 10년간 사업의 방향성은 모호했다. MSO, 유통, 그린테크까지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전략이 수차례 바뀌었다. 2010년대 중반 사업 초기에는 중국 내 MSO 사업을 핵심 축으로 삼았다.
서울리거의 오너이자 성형외과 의사인 홍성범 상해서울리거 미용병원 원장은 현지 병원을 직접 운영하며 사업 기반을 닦았다. 2016년 모바일 액세서리 등 사업을 영위하던 코스닥 상장사 로켓모바일을 인수하며 전략을 본격화했다.

서울리거는 MSO 기반 의료기관 플랫폼을 구축해 중국 내 성형외과 등 병원 네트워크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했다. 그러나 규제의 벽에 부딪혔고 국내에서는 영리병원이 구조적으로 금지된 탓에 동일한 사업 모델로 사업을 넓히기 어려웠다.
이 과정에서 주목한 분야가 바로 톡신과 필러 등 미용 의료기기의 유통업이다. 서울리거는 미용성형 네트워크 병원인 뮤즈클리닉을 기반으로 한때 매출을 800억원 안팎까지 끌어올렸다. 휴젤의 창업자인 홍 원장의 네트워크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유통업의 한계는 뚜렷했다. 낮은 마진 구조로 수익성이 제한적이었고 국내 MSO 기반 직영병원을 차례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국내 유통망이 끊겼다. 시행착오 끝에 서울리거가 다시 잡은 사업의 방향성은 그룹의 모태라 할 수 있는 뷰티였다.
◇'700억 베팅' 제조공장 세팅, 브랜드 확보 '볼트온' 추진
서울리거는 작년 말 100% 자회사 코스리거를 설립하고 시화공단 내 약 700억원을 투입한 제조공장 건립에 착수했다. 올해 8월 연면적 6000평 규모의 ODM 생산 공장인 시화 코스메틱 허브 준공 후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하며 첫 단추를 끼웠다.
코스리거는 기초부터 색조까지 화장품 개발, 제조 전 영역에 대한 원스톱 토탈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체 제조 기반을 갖춘 데 이어 마스크팩 ODM 전문 기업 이시스코스메틱의 창업자인 하태석 대표와 의기투합하며 해외 고객망까지 확보했다.
연말까지 가동률을 높여 연간 200억원의 매출 달성 목표를 세웠다. 내년에는 700억원, 2027년에는 1000억원으로 단계적으로 실적 목표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근에는 일본 최대 드럭스토어 중 하나인 마츠키요에 PB 제품을 생산해 납품하기로 결정했다.

코스메틱 사업으로 전면 전환을 결정한 데 이어 모먼츠컴퍼니 인수 추진으로 행보는 더 빨라졌다. 팬아시아PE, SG PE 등 FI(재무적투자자) 컨소시엄과 함께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모먼츠컴퍼니는 스킨케어 화장품 브랜드 비플레인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리거는 화장품 플랫폼 '화해'를 운영하는 모회사 화해글로벌, 정윤진 대표 등이 보유한 모먼츠컴퍼니 지분 85.94%를 약 812억원에 인수하는 딜을 추진하고 있다. 모먼츠컴퍼니의 올해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 890억원, 영업이익 8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현재 딜 구조는 기존 FI들이 양수인 측에서 빠지면서 서울리거의 단독 인수 체제로 재편된 상태다. 코스리거의 캐파 기반 ODM 매출에 더해 자체 화장품 브랜드까지 확보하면 생산부터 제조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양 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모먼츠컴퍼니는 녹두 클렌징폼으로 알려진 비플레인을 앞세워 내수와 수출의 매출 균형을 맞추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고 올해부터는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창업자인 정윤진 대표 등 기존 경영진은 M&A 후에도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서울리거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코스리거, 모먼츠컴퍼니 등 화장품 사업 핵심 자회사 2개로 사업 재편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내년까지 양 사의 연결 실적을 반영해 매출을 연간 20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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