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플랜 성과 점검]순항 중인 기업은행, CET1비율 제고는 숙제주주환원율 목표 87% 달성…최종 목표치 도달까지 CET1비율 0.78%p 개선 필요
이재용 기자공개 2025-12-16 12:10:48
[편집자주]
지난해 국내 각 기업은 적정 주가를 평가받겠다는 일념 하에 '기업가치제고계획' 일명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각 기업의 상황에 맞춰 운영, 재무전략부터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잇달아 내놨다. 하지만 현시점 기업별로 성과는 엇갈린다. 조기 달성에 성공해 새로운 목표를 제시한 곳이 있는 반면 예상치 못한 대내외 리스크로 달성이 요원한 곳들도 존재한다. 더벨은 관련된 각 기업의 핵심 지표가 밸류업 계획 발표 전후 어떻게 변했는지 또 약속한 주주환원은 얼마나 이행됐는지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2일 09: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밸류업 계획 발표 이후 1년 간 시장의 저평가 탈출을 목표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분기배당 시행을 위한 정관을 개정했다. 이에 1만5000원 내외이던 주가가 2만원대로 올라섰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수년째 머무르던 0.30배 박스권을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다만 여전히 PBR은 0.44배에 그친다.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추가 개선 노력이 요구된다. 시장이 주목하는 저평가 탈출 포인트는 주주환원 강화다. 은행 특수성을 고려하면 주주환원 정책은 배당 확대가 유일하다. 하지만 정책금융 수행 등으로 배당 확대 전제인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제고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배당성향 강화에 분기배당 근거도 마련
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구체적인 중장기 밸류업 계획을 공개했다. 골자는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 강화, 주주환원 및 소통 확대 등을 통한 PBR 1.0배 달성이다. 특히 10% 수준인 자기자본비용(COE)을 낮추기 위해 주주환원율을 40%까지 높이고 분기배당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밸류업 계획 가운데 주주환원율 목표는 약 87.45%만큼 달성했다. 기업은행의 회계연도 2024년 주당배당금(DPS)은 1065원, 주당배당률은 21.30%였다. 전년 대비 각 81원, 1.62%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배당금 총액은 7847억원에서 8493억원으로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 배당이었다.

지난해 기업은행의 별도기준 연간 순이익 2조4281억원을 대입해 계산한 회계연도 2024년 별도 배당성향은 34.98%다. 전년 32.54%에서 2.44%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확대 계획을 이행하며 충실하게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가는 모습이다.
분기배당 도입에 관한 정관도 바꿨다. 정관변경을 통해 제70조(이익금의 처리 및 이익배당)에 '이사회의 결의로써 관련법령에 따라 분기배당을 할 수 있다'는 조항을 삽입했다. 이로써 은행 사상 처음으로 분기배당 근거가 마련됐으며 이르면 내년부터 분기배당이 시행될 전망이다.
결산배당을 고집하던 기업은행의 분기배당안은 은행 자체 '기업가치 제고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고안한 방안이다. 설립 취지와 정부가 대주주인 국책은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기업은행이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주주환원 정책은 분기배당 및 배당 확대뿐이다.
◇관건은 CET1비율 개선…은행 특성상 까다로워
추가적인 밸류업 계획 이행을 위해 남은 핵심 과제는 CET1비율 확보다. 기업은행의 주주환원율 40% 달성의 전제 조건이 바로 적정 CET1비율의 확보이기 때문이다. 중장기 주주환원 목표는 1~4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은 CET1비율과 연동해서 설정됐다.
CET1 구간별 주주환원 목표를 구체적으로 보면 1구간은 CET1비율 11%에 배당성향 30%, 2구간 CET1비율 12%에 배당성향 35%, 3구간 CET1비율 12.5%에 배당성향 40%, 4구간(최종) CET1비율 12.5% 초과일 때 배당성향 40%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관건은 CET1비율을 어떻게 올리느냐다. 기업은행의 CET1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11.72%다. 전년 동기 11.67%보다는 수치가 일부 개선됐지만 구간별 주주환원 계획에 따른 목표치와는 0.78%포인트만큼 차이가 난다.
기업은행의 특성상 분모인 위험가중자산(RWA)을 늘리는 중소기업대출을 계속할 수밖에 없어 CET1비율 개선이 쉽지 않다. 실제 정책금융 역할이 점차 확대된 결과 3분기 누적 RWA는 262조5940억원에 달했다. 약 1년 만에 16조1920억원가량 증가한 규모다.
그럼에도 기업은행은 이익 개선 등을 통해 CET1비율 제고가 가능하다고 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CET1 목표 달성을 위한 탄탄한 수익기반을 구축해 은행·자회사 이익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디지털 금융 선도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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