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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임상 준비하는 리가켐바이오, 중개임상에 '옥찬영' 영입루닛 CMO 출신, TR센터장 중책…3년 내 20개 신약 물질 확보 포석

한태희 기자공개 2025-12-12 08:56:46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1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셀트리온 등 대기업은 물론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등 주요 바이오텍까지. ADC(항체약물접합체) 신약 플랫폼을 앞세워 선두주자로 우뚝섰다. 하지만 아직 상업화는 커녕 유의미한 본임상에 진입한 물질은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ADC 선두격으로 꼽히는 리가켐바이오는 대주주 오리온그룹의 자금 지원과 함께 3년간 20개 파이프라인 확보를 목표로 분주하다. 중개연구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등 제반 조직까지 갖춰가고 있다.

◇바이오마커 발굴 및 검증, 연구개발 전략 수립 총괄

리가켐바이오는 11일 루닛 전 CMO(최고의학책임자)인 옥찬영 이사를 TR(중개연구) 센터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종양내과 진료교수로 활동한 임상의이자 중개연구 전문가다.

옥 이사는 신설된 TR 센터장으로 부임해 ADC 및 면역항암제 등에 대한 바이오마커 발굴 및 검증, 연구개발 전략 수립 등을 총괄하게 된다. 중개연구는 기초 연구와 임상시험 간 중개가능성을 높이고 상호보완을 통해 실제 사용 단계까지 연계하는 과정이다.


이번 인사 및 조직 개편은 리가켐바이오의 달라진 R&D 전략과 연계된다. 리가켐바이오는 그간 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수익 모델로 존재감을 키웠지만 최근 자체 임상 파이프라인을 늘리고 개발 단계 역시 진전시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가 보유한 임상 단계 주요 ADC 파이프라인에는 LCB14(HER2), LCB73(CD19), LCB71(ROR1), LCB84(TROP2), LCB41A(B7-H4) 등이 있다. 이 중 중국에서 케사일라와 비교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LCB14를 제외하면 모두 임상 초기 단계다.

더욱이 대부분은 전임상 단계에서 이미 기술이전이 완료됐다. 리가켐바이오는 현재 구조를 탈피하고 자체 신약 비중을 높여 총 20개 파이프라인 구성을 목표로 한다. 2027년까지 15개 이상 추가 과제를 전임상 또는 임상 단계로 진입시킬 계획이다.

◇임상 바이오텍 진화 과도기, 사업개발부터 컨설팅 역량 확보

임상 단계 바이오텍으로 진화하고 있는 리가켐바이오의 변신에서 옥 이사의 역할은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빅파마와의 사업개발은 물론 전임상에서 임상 단계로 이어지는 자체 파이프라인의 중개 연구 전반에서 중책을 맡게 된다.

옥 이사는 최근까지 루닛에서 6년간 CMO로 재직하며 AI 기반 병리학적 바이오마커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제넨텍,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빅파마와 협력 프로젝트를 이끌며 AI 기술을 항암제 개발 파이프라인에 통합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옥 이사는 이 외에도 임상 명의로 꼽히는 방영주 서울대병원 교수와 방앤옥 컨설팅을 공동 창업해 국내외 기업 대상 초기 임상 및 중개연구 전략을 자문해왔다. 바이오마커 기반 환자 선별 전략, 임상 1상 시험 설계 등 실질적 신약 개발 경험을 축적한 바 있다.

리가켐바이오 주요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옥 이사의 합류로 전략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실탄은 충분한 상황이다. 최대주주인 오리온그룹의 든든한 지원이 기반이 된다. 작년 초 오리온그룹과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4698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재무 기반을 구축했다.

리가켐바이오의 올해 3분기 현금성자산은 5319억원인 반면 총차입금은 3억원에 그친다. 바이오텍에서 보기 드문 사실상 무차입 경영 구조를 갖췄다. 안정적 재무 기반을 토대로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을 늘리며 신약의 상업화 전열을 갖춘단 계획이다.

리가켐바이오가 현재 가장 빠른 상업화를 기대하고 있는 약물은 ADC 분야 첫 후보물질인 HER2 표적 'LCB14'다. 중국 포춘제약에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기술이전 후 유방암 임상 1상, 로슈의 케사일라와 비교 임상 3상, 고형암 대상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연구에서 임상 단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중개 연구 분야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이를 강화하기 위한 관점에서 옥찬영 센터장을 영입했고 임원급인 이사 직급으로 합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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