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2월 15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 산업의 무대 뒤편에는 펀드 사무관리사들이 있다. 회계 처리와 기준가 산정, 시스템 지원, 운용보고서 지원 등 각종 부수 업무를 책임진다. 펀드 생태계에 필수적인 존재다.2000~2010년대 시장은 신한펀드파트너스(옛 신한아이타스)가 장악했다. 한국투자신탁에서 분사된 후 발 빠르게 운용사들을 확보했다. 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 특성상 락인 효과가 크게 작용해 고객 유치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사무관리=아이타스’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신한펀드파트너스는 2019년 말 ‘수수료 인상’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사무관리 수수료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상황 속 선두업체라는 자신감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그러나 운용사들은 입찰공고를 내며 곧바로 사무관리사를 교체하기 시작했다. 사무관리업계가 성숙기에 들어가면서 업체 간 서비스 품질 차이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신한펀드파트너스는 곧바로 꼬리를 내렸지만 성난 마음을 돌리진 못했다. 마침 이 시기 국민연금공단과 연기금투자풀도 경쟁업체 하나펀드서비스로 업체를 교체했다. 1등이라는 위상도 흔들렸다. 집합투자기구만을 기준으로 볼 때 여전히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일임자산을 포함하면 하나펀드서비스가 선두가 됐다.
올들어 신한펀드파트너스가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 국민연금의 위탁관리사 자리를 되찾았고 큼직한 운용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2곳을 유치한 점도 의미가 크다.
변화의 중심에는 올해 취임한 김정남 대표가 있다. 그는 단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 품질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금융권 최초로 자체 소형언어모델(sLM)을 구축했다. 반복 업무가 많은 사무관리 특성상 sLM을 활용하면 휴먼 리스크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국민연금 입찰에서도 이러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는 후문이다.
최근 리테일업계에서 화두로 꼽히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의 성과보수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점도 눈길을 끈다. 공모·사모 양쪽 모두 신한펀드파트너스의 플랫폼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
취임 첫해 성과는 분명하다. 가격이 아닌 품질로 승부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이제 곧 취임 2년차에 접어든다. 사무관리업계를 취재하는 한 사람으로서 김 대표의 신한펀드파트너스에 기대감을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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