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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운용, 퇴직연금 기금화 논의에 조직 재정비DB형에 이어 DC형까지 선제적 대응...본부 꾸리고 WTW와 협력

최은지 기자공개 2025-12-16 08:35:40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 기금화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한화자산운용도 준비에 나섰다. 관련 조직을 재정비해 DC형 사업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7월 책무구조도 제도 도입을 앞두고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전략사업부문 산하 연금솔루션사업본부를 해체해 운용과 마케팅 기능을 분리했다. 본부 아래 있던 연금 운용팀은 유가증권 부문으로 이전됐다. 대신 내부적으로 퇴직연금기금전문운용 TF를 가동해 관련 사업을 준비를 해왔다.

기금화 법안이 통과되면 연금솔루션사업본부를 다시 꾸릴 계획이다. 운용·컨설팅·세일즈·리스크관리 등을 아우르는 전담 조직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부 명칭은 기존 연금솔루션사업본부 유지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규모는 보다 확대될 예정이다. 다만 법안이 아직 통과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기금형 제도가 도입되면 한화자산운용은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될 전망이다. 한화 LIFE PLUS TDF가 DC형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한화가 방산·제조 정체성이 강한 만큼 한화의 퇴직연금 상품을 개인에게 소구하기 위한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되면 성과와 운용체계 등 전문성을 바탕으로 평가받는 만큼 한화자산운용에게 보다 유리한 환경이 된다고 판단한 모습이다.

한화자산운용은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금융사 WTW와도 협업을 진행한다. WTW는 영국 최초로 공식 통합기금 라이프사이트를 보유한 기관이다. WTW의 주요 브랜드 LifeSight는 영국·유럽·미국 등 12개국에서 6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글로벌 기금형 DC 플랫폼이다. 한화자산운용은 WTW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 기금형 모델 설계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계획이다.

한화 LIFEPLUS TDF는 올해 DC형 퇴직연금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2020~ 2060 전 빈티지의 최근 5년 수익률은 전체 TDF 중 상위권(3위 이내)에 들었다. JP모건과의 협업해 한국 투자자 맞춤형 글라이드패스(Glide path)를 설계한 것이 효과를 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으로 분산한 글로벌 자산 배분에 더해 올해 한국 주식 비중이 높았던 점도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한화자산운용은 그간 DB형 퇴직연금에서 두각을 보여 왔다. DB형 사업을 본격화한 2023년 말 이후 현재까지 800% 성장했다. 기업별 맞춤 컨설팅을 제공하고 자산부채종합관리(ALM·Asset-Liability Management) 전략을 적극 앞세운 게 주효했다.

DB형 제도를 도입한 사업장은 적립금운용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동안 많은 기업 재무담당자들은 부채 변동에 대한 우려 때문에 원리금 보장형 예금 상품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화자산운용은 단순히 수익률만을 강조하는 대신 기업 재무 담당자의 부담을 실제로 줄일 수 있는 ALM 전략을 피력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ALM은 금리, 물가, 유동성 등 외부 변수 변화 속에서도 연금 자산과 부채 간의 균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설계된 운용 기법이다.

이는 기업의 퇴직급여가 ‘부채’라는 점에 착안한다. 퇴직급여는 미래에 지급할 돈이므로 현재 가치는 금리로 할인해 구한다. 금리가 오르면 할인률이 높아져 부채의 현재 가치는 낮아지는데 이 구조는 채권 가격 변동과 유사하다. 이에 한화자산운용은 부채 변동성을 채권형 펀드로 대응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금리 상승으로 부채가 100억 원에서 90억 원으로 줄어들면 채권 가격 역시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여 90억 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자산과 부채의 차액은 거의 변하지 않아 재무제표상 부채 부담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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