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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 CDMO 성장 전략]오너 3세 신유열 대표 체제, 선수주 '골든타임' 세가지 과제①첫 대표직 선임, 경영 전면 서며 사업 고삐…ADC 틈새시장 경쟁력 확보 관건

김찬혁 기자공개 2025-12-16 08:46:23

[편집자주]

바이오 CDMO 시장이 재편되는 시점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1공장 완공을 앞두고 중대한 변곡점에 섰다. 최근까지 투입된 1조원대 자금과 대표 체제 변화는 회사가 이제 설비 구축 단계를 지나 본격 수주 경쟁 국면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더벨은 이번 기획을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직면한 과제와 사업 전략, 시장의 관전 포인트를 차례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5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 1공장 완공을 1년가량 남겨둔 시점에 경영 체제를 투톱으로 전환했다. 기존 제임스 박 단독 대표 체제에서 신유열 신임 대표가 합류하면서다.

오너 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현재 맞닥뜨린 세 가지 과제와 직결된다. 송도 1공장 완공, 대형 고객 수주 확보, 신규 모달리티 역량 입증.

이 세 가지가 향후 1~2년 안에 동시에 이뤄져야 롯데그룹이 베팅한 1조원의 투자가 의미를 갖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했다.

◇레퍼런스 부족한 후발주자 협상력 한계, 오너 일가 참여로 돌파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결정된 2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롯데그룹으로부터 총 1조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롯데지주의 별도 보증 약정 9000억원까지 감안하면 1조5000억원 규모인 송도 1공장 건설 자금 전액을 그룹으로부터 지원받은 셈이다.

롯데그룹이 이 정도 규모의 재원을 쏟아붓는 건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그룹의 차세대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내년 3분기 송도 1공장 준공, 2027년 상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설비 측면에서는 예정대로 건설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CDMO 산업에서 공장 완공은 출발선일 뿐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CDMO 업체를 평가할 때 공장 규모만큼이나 생산 이력을 따진다. 아무리 최신 설비를 갖춰도 상업 생산 레퍼런스가 없으면 대형 계약을 따내기 어렵다.

문제는 시간이다. 선발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1공장 준공 후 고객 확보와 가동률 상승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됐다.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더 압축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공장이 완공돼도 고객이 없으면 고정비만 쌓이는 구조다. 이미 투입된 대규모 자금을 고려하면 ‘초기 공백기’를 최소화하는 것이 사업 지속성의 핵심 변수가 된다.

결국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선수주를 위한 고객 확보다. 공장 완공을 눈앞에 둔 지금이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 '골든타임'이다. 업계는 이러한 배경 하에서 '롯데그룹 오너 3세' 신유열 부사장의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선임의 의미를 찾는다. 바로 ‘대외 협상력’이다.

CDMO 계약은 수십억에서 수백억원 규모 프로젝트가 대부분이다. 협상 테이블에 누가 앉느냐에 따라 논의의 속도와 깊이가 달라진다. 전문경영인의 협상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룹 오너 일가가 직접 나서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는 장기 계약을 맺을 파트너사의 지속 가능성과 투자 의지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된다.

신 대표의 직접 참여는 대외 협상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신 대표는 이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바이오USA 등 주요 바이오 컨퍼런스에 직접 참석해 현장 분위기를 익힌 상태다. 물론 향후 1~2년 동안 신 대표 체제에서 실제 고객 계약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투톱 체제의 실질적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시라큐스 ADC CDMO 시설, 롯데 그룹 차원의 관심 집중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차세대 모달리티인 ADC(항체약물접합체) CDMO에 뛰어든 것도 '수주' 과제를 풀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ADC는 항체와 세포독성항암제를 결합한 약물로 항체, 링커, 페이로드 등 복잡한 구성요소 때문에 기존 항체 의약품 CDMO 대비 진입장벽이 높다. 실제로 ADC CDMO 대규모 설비를 갖춘 곳은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다.

이러한 상황 속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 약 1400억원를 투입해 ADC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최대 1000리터 규모의 항체-페이로드 결합 반응기를 비롯해 정제 공정, 품질 관리 및 분석 서비스까지 ADC 생산에 필요한 설비를 한 곳에 갖췄다. 올해 4월 아시아 기업과의 계약을 통해 첫 ADC 수주를 확보했다.


올해 10월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시러큐스 ADC 생산시설을 방문하기도 했다. 신 대표(당시 글로벌전략실장)와 제임스 박 대표가 동행했다. 신 회장은 ADC 생산라인을 직접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총수가 미국까지 가서 현장을 점검한 것은 ADC CDMO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핵심 전략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서 ADC는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한 만큼 초기 레퍼런스를 확보하기 유리한 시장이다. 송도 공장 가동 전부터 시러큐스에서 ADC 실적을 쌓아 회사 전체의 CDMO 역량을 입증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부터 월드ADC 등 ADC 관련 글로벌 학회에 참가해 존재감을 높이고 수주 활동을 강화한 배경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직면한 세 가지 과제는 별개의 안건이 아니다. 송도 공장이 제때 완공돼야 고객과의 본격 협상이 가능하고 ADC 레퍼런스가 쌓여야 대형 고객사를 설득할 수 있다. 초기 수주가 확보돼야만 공장 가동 후 공백기를 최소화할 수 있다. 세 가지 과제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1조원이 넘는 투자가 수익으로 전환된다.

후발주자로서 허용된 시간은 많지 않다. 시간의 압박 속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하는 분기점에 섰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지난 11월 월드 ADC에 참가해 자사 ADC 기술 관련 발표를 했는데 발표 이후 다수 빅파마에서 바로 제안서를 요청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며 "ADC 전용 공정과 분석 영량까지 갖춘 기업으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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