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지주 출신 CSO 투입 '새판짜기' 본격화경영혁신실 설립 2년만 회귀…실적 부진 속 조직 재정비
서지민 기자공개 2025-12-17 08:09:01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6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전략 조직을 다시 손질했다. 지난해 위기 극복을 목표로 신설했던 경영혁신실을 사실상 정리하고 지주사 출신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새로 투입하며 전략 라인을 재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16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이달 경영혁신실 명칭을 전략기획담당으로 변경하고 CSO 역할로 양수민 담당을 신규 선임했다. 전략기획담당을 포괄하는 '전략실' 개념의 경영혁신실을 신설한지 약 2년 만의 회귀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설립했던 경영혁신실 체제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따른 조직 재편 성격이 짙다. CGV는 2024년 그룹 정기 인사 이후 대표이사 산하에 경영혁신실을 신설하고 지주사 출신 이동현 경영리더를 실장으로 선임하며 위기 대응에 나선 바 있다.

경영혁신실은 기존 전략기획 기능을 포괄하는 조직으로, 체질 개선과 중장기 전략 수립을 전담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다. 다만 극장 업황 부진과 콘텐츠 시장 침체를 넘어서지 못하며 실적 개선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자로 변화한다는 'NEXT CGV' 전략을 수립하고 차세대 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했지만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올해 3분기 별도기준 CGV의 누적 매출액은 46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539억원으로 8배 이상 늘어났다.
멀티플렉스 산업이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성장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CGV는 올해 하반기 'NEXT CGV'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신설한 디지털 혁신담당 조직을 해체시키기도 했다.
새로운 전략 수립을 위해 기획 조직을 다시 전략기획 담당으로 재편하고 수장을 교체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영혁신실이라는 별도 조직보다는 기존의 담당 체제로 기능을 슬림화해 실무 중심으로 운용하겠다는 판단으로도 읽힌다.
전략기획담당을 이끌게 된 양수민 CSO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커니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을 거친 전략 전문가다. 2024년 초 CJ에 입사해 지주사 전략기획실 산하 SID에서 근무해왔다.
SID는 이재현 회장의 인사혁신 조직으로 CJ 그룹 중기 비전을 실현할 핵심사업 전략 방향을 설정하거나 신사업을 검토하는 역할을 한다. 그룹의 중장기 비전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을 CGV에 투입해 새로운 위기 극복 전략 수립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CGV는 현재 수익성이 안 나는 국내 영업점을 과감하게 철수하고 아시아 극장 사업 매각까지 검토하며 경영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동남아 등 해외 법인 전략 재정비와 재무 부담 완화가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이다.
CJ CGV 관계자는 "지주사에서 양수민님이 새로운 CSO로 영입돼 CGV의 중장기전략에 대한 체계적인 수립과 실행을 담당할 예정"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영화 및 극장산업의 새로운 돌파구와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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