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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인사·조직개편 가시화 '김영섭 사람들' 거취 주목박윤영·이사회 간 인선 논의 돌입, 전임자 시절 영입된 인사들 눈길

김도현 기자공개 2026-01-07 11:33:29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5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해킹 사태 대응에 돌입한 가운데 또 하나의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올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될 박윤영 최고경영자(CEO) 내정자와 진용을 갖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이다.

기존 수장인 김영섭 대표가 자리를 지키는 상황에서 단행되는 만큼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대표 재직 기간 영입된 인사들의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박 내정자는 이달 중 인사를 내기 위해 이사회와 의견을 공유 중이다. KT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규정 개정을 통해 부문장급 경영 임원, 주요 조직 설치·변경·폐지 등을 이사회가 승인하도록 했다. 김 대표의 뜻과 무관한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KT 주요 임원진은 작년 4분기부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보안 사고가 터진 데다 CEO 공모까지 겹치면서 정상적인 업무활동이 제한적인 영향이다. 다음 거취가 불확실한 부분도 한몫하고 있다.

박 내정자와 이사회는 이를 3월까지 방치할 수 없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보상안 관련 후속 조치가 진행되는 등 다소 어수선한 시기이나 빠르게 조직을 재정비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김영섭 KT 대표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West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해킹 사태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

관전 포인트는 이른바 '김영섭 사단'과의 동행 여부다. 2023년 8월 말 취임한 김 대표는 그해 11월 첫 인사를 진행했다. 구현모 전 대표가 국민연금과 갈등을 빚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약 2년간 정식 인사를 단행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 체제에서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김 대표 친정인 LG CNS 출신이 대거 합류했다. 첫 인사에서 KT로 영입된 정우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전무)을 비롯해 강성권 클라우드리드장(상무), 유서봉 AX사업본부장(상무), 우정한 TMO본부장(상무), 이재훈 KT AI 자문위원 등이 LG CNS를 거친 이들이다.

해당 인원들이 모두 LG CNS에서 바로 넘어온 건 아니지만 한 번씩 재직했고 영입 과정에서 김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 사실이다.

앞서 김 대표는 연임은 포기했지만 완주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올해 신년사의 경우 해킹 이슈 등으로 당초 안 나올 예정이었으나 김 대표 의사로 인해 게재한 것으로 파악된다.

차기 대표 후보가 확정되기 전 김 대표는 임기 내 인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반대로 무산됐으나 시도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임기가 수개월 남은 시점이어서다. 이는 김 대표 측근을 보호할 목적으로 읽힌다.

현시점에서 김 대표는 실질적인 인사권이 없다. 대신 남은 임기 동안 본인이 데려온 인원들을 챙기기 위한 물밑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제 키는 박 내정자와 이사회가 쥐고 있다. 다만 김 대표와의 관계, 출신 등을 이유로 관련 인력들을 내보내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 궁극적으로 내부 편 가르기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외부가 아닌 KT 출신이 사령탑에 오르는 만큼 이전보다 공정한 인사를 원하는 분위기도 있다. 박 내정자의 고심이 커지는 배경이다.

변수는 이사회다. 해킹 사태와 별개로 조승아 사외이사 논란으로 이사회에 대한 신뢰가 하락한 탓이다.

현재 KT 이사회는 지난달 사퇴한 조 사외이사를 제외한 7명으로 이뤄진다. 이 중 최양희 한림대 총장, 윤종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근고문, 안영균 세계회사계연맹 이사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관련 사안으로 신임 사외이사 후보 선정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재선임된 나머지 4인도 물러나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해당 논란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셀프 연임'에 성공했다는 지적도 받는다. 이러한 흐름 속 이사회가 승인하는 인사에 대한 반발이 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익명을 요구한 KT 관계자는 "조 사외이사 문제로 차기 사외이사를 쉽사리 선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박 내정자와 협의해야 할 인사·조직개편 건도 있어 전반적인 일정이 어느 정도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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