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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서갑수 회장, 지배력 상실 한기투 지분 대출 담보로..무리한 투자로 원금 회수 어려울듯

전병남 기자/ 정소완 기자공개 2009-10-28 08:55:04

이 기사는 2009년 10월 28일 08: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갑수 회장이 자신의 회사인 한국기술투자에 대한 지배력을 사실상 상실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본인 명의의 한국기술투자 지분 9.66%가 이미 대출 담보로 들어갔고, 대출 상환능력도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기술투자 안팎에서는 서 회장 일가가 무리한 투자를 한데다 투자한 회사 주식을 담보로 추가적인 대출을 일으켜 회사에 입힌 손실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서갑수 회장과 서일우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SBI홀딩스는 서 회장 일가의 무리한 투자와 자신들과 맺은 합의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만큼 한국기술투자를 직접 경영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기술투자에 정통한 관계자는 "서갑수 회장과 서일우 전 대표이사는 SBI홀딩스로부터 유치한 250억원을 활용해 KTIC홀딩스 명의의 투자 사업에 썼다"면서 "투자한 회사의 주식을 담보로 맡겨 자금을 추가로 대출받아 새로운 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투자한 회사의 경영 악화로 투자원금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라며 "무리한 차입으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라고 털어놓았다.

다른 관계자는 "KTIC홀딩스의 경우 서일우 이사(3.69%) 등 서 회장 일가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10% 미만"이라며 "이 지분 마저도 대부분 채권자들에게 담보로 잡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SBI홀딩스 "서 회장, 합의서 이행 안했다"

SBI홀딩스의 문제 제기는 양측의 신뢰가 깨지면서 발생했다. SBI홀딩스는 2008년 6월 한국기술투자에 250억원을 투자할 당시 서 회장과 체결한 합의서 내용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당시 양측의 합의서에는 △서갑수 회장은 SBI홀딩스와 2009년 말까지 신의를 지키고 우호적 관계를 유지한다 △KTIC홀딩스의 이사회는 5명으로 구성하며 서갑수 회장 측이 3명, SBI홀딩스가 2명의 이사를 확보한다 △SBI홀딩스의 투자금으로 KTIC홀딩스는 한국기술투자의 지분 30%를 취득한다 △KTIC홀딩스는 3개월마다 이사회를 개최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SBI홀딩스 관계자는 "서 회장은 자신이 약속한 합의서에서 가장 기본적인 '한국기술투자 지분 30% 매입'을 지키지 않았다"며 "특히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한 분기별 이사회 개최건 역시 단 한차례도 열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결국 SBI홀딩스는 KTIC글로벌의 주가조작 의혹과 선우상선 M&A 시도 등으로 인해 시장의 우려가 증폭되자 서갑수 회장측에 이사회 개최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SBI홀딩스는 한국기술투자에 투자한지 16개월만인 지난 13일 첫번째 KTIC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서일우 대표를 전격 해임했다.

◇서갑수 회장, 경영권 강화 위해 SBI홀딩스 끌어들여

SBI홀딩스가 한국기술투자에 투자하게 된 배경은 서갑수 회장이 한국기술투자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계산에서 출발했다.

서갑수 회장은 1995년 KTB네트워크(현 KTB투자증권)로부터 경영자 차입매수(MBO, Management Buy-Out)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이후 지금까지 실질적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지만 경영권을 지켜낼 수 있을 만큼의 지분은 아니었다. 지주사 전환 작업이 진행되기 직전 서 회장의 지분은 9.89% 수준에 불과했다.(2007년 12월 기준).

복수의 관계자는 "서갑수 회장은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기술투자의) 최대주주가 되어서도 추가적인 지분 확보에 애썼다"며 "KTIC홀딩스를 지주사로 전환키로 한 것은 경영권 강화를 위한 고육지책이었다"고 전했다.

문제는 돈.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금을 확보해야 했던 한국기술투자는 SBI홀딩스를 우호적인 재무적 투자가로 영입했다.

당시 SBI홀딩스는 이트레이드증권을 LS그룹 계열의 사모투자회사(PEF)에 매각한 후 새로운 투자처를 찾았고, 결국 KTIC홀딩스 투자를 결정했다.

이후 KTIC홀딩스는 장내 지분 매집을 통해 2008년 10월 한국기술투자와 KTIC글로벌투자자문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SBI홀딩스→KTIC홀딩스→한국기술투자로 이어지는 현재의 지주사 형태 지배구조가 완성된 셈이다. KTIC글로벌투자자문(옛 한국창업투자)도 KTIC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SBI홀딩스(Strategic Business Innovator Holdings. Inc.)는 1999년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로 설립됐다. 소프트뱅크의 최고재무담당자(CFO)였던 요시타카 키타오(Yoshitaka Kitao)가 대표이사다. 설립 초기엔 그룹내 투자은행 역할을 담당했다.

이후 2005년 사명을 'Soft Bank Investment'에서 'SBI Holdings'로 변경하고 기업분할을 통해 소프트뱅크와 결별했다. 이듬 해 소프트뱅크가 보유 중이던 SBI홀딩스 지분 잔량을 매각하면서 소프트뱅크로부터 완전 분리됐다. SBI홀딩스코리아의 대표는 노무라증권 출신의 다카하시 요시미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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