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피플&오피니언

대·중소기업 '상생 M&A'

정소완 기자공개 2010-04-22 10:45:54

이 기사는 2010년 04월 22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기업과 중소·벤처 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상호 공생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대기업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중소기업은 성장 모멘텀을 얻기 위해 서로 손을 맞잡게 된 것.

이달 초 GS칼텍스와 계열사인 백화점 위너셋은 애드플라텍 지분을 각각 42%(160억원), 25%(58억원) 사들였다. 향후 애드플라텍 임원진이 보유한 지분 33%를 추가 매집해 GS칼텍스의 자회사로 둘 계획이다.

GS칼텍스측은 애드플라텍이 보유한 폐기물 친환경 처리·에너지 자원 회수기술을 기존 사업과 접목, 종합에너지 서비스 리더로 성장하는 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200억원 내외의 자금으로 10여년에 걸친 연구 성과를 고스란히 넘겨받게 된 셈이다. 신규사업 개발·추진에 따른 재무적 부담과 시행착오에서 발생하는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고용승계 문제도 해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황순모 대표를 비롯한 애드플라텍 임직원들도 GS칼텍스에 남아 연구에 몰두하고 회사 운영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GS칼텍스 입장에선 검증된 인력을 확보한 것 자체가 가외의 소득인 셈이다.

애드플라텍도 GS칼텍스 자회사로서 추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대기업의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연구에 집중할 수 있고 동시에 기술 상용화에 드는 비용도 충당하게 됐기 때문. GS칼텍스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매출 신장 가능성도 높아진다.

일반 중소·벤처기업은 대표를 비롯한 소수 인력을 중심으로 운용된다. 이들은 회사에 대한 강한 애착으로 경영권·지분 매각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충분함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애드플라텍은 지분을 포기하고 실리를 택한 셈이다.

㈜한화와 마이크로에어로봇도 비슷한 관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무인정찰기 업체인 마이크로에어로봇 인수를 위해 현재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대상은 마이크로에어로봇 지분 100%로, 이번 주 내에 M&A가 종료될 것으로 업계에선 관측하고 있다.

인수목적은 국내에서 미개척시장으로 분류되는 무인항공기 시장을 선점, ㈜한화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마이크로에어로봇은 자본금 2억원의 벤처기업이지만 국내에서 보기 드문 무인항공기 연구·개발업체로 손꼽힌다.

㈜한화측은 2003년부터 신시장 개척에 뛰어든 마이크로에어로봇을 사들여 상용화 아이디어와 제품을 모두 얻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에어로봇 역시 회사 규모 확대와 상용화에 드는 비용 등을 지원받아 한 단계 도약하는 밑거름을 마련할 수 있다.

물론, 두 회사의 결합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질 소지도 남아있다. 고용승계와 인력감축, 조직개편과 구조조정 이슈는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M&A를 이런 이슈들 때문에 마냥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볼 게 아니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신사업 파트너로 생각하고 중소기업은 대기업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여긴다면 '상생'의 M&A 협상은 얼마든지 이뤄질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