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환기업 '부정적' 전망, 건설사 위기 신호탄? 차입금 상환 능력 부족에 등급전망 '부정적'...수익성 하락 및 금융비용 증가로 중형 건설사 위기

서세미 기자공개 2011-10-07 12:42:39

이 기사는 2011년 10월 07일 12: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건설사들이 연쇄적인 부도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건설사들의 자금난은 이미 오래됐지만 점점 버티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크레딧 시장에서는 지난달 30일 한국신용평가가 삼환기업(BBB+)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것을 일종의 신호로 보고 있다. 오랜 우려에도 불구하고 침묵을 지키고 있던 신용평가사가 행동에 나선 것은 그만큼 위험 수위가 높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우선 대기업계열의 지원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자체적으로 현금흐름 창출이 어려워진 건설사들이 가장 먼저 부도위기에 노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img2.gif증권사 관계자는 “건설업계가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으며 등급 조정 필요성 역시 모두 느끼고 있었다”며 “삼환기업을 시작으로 다른 건설사들의 등급 역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차입금은 늘어나는데 돈 구할 곳은 없고

삼환기업 역시 PF 우발채무에 발목이 잡혀 신용등급 강등 위험에 노출된 사례다.

미분양 증가는 결국 PF 우발채무의 현실화로 이어져 차입금이 3년간 3.5배 급증했다. 차입금은 지난해말 현재 5851억원으로 자기자본의 93%에 이르고 공사미수금은 3651억원이 쌓였다.

차입금을 털어내기 위해 사업장 매각에 나섰지만 지난해 말 하왕십리 사업권을 매각한 것 외에 별다른 성과가 없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환기업의 최근 가장 큰 이슈는 대구 칠성동(800억원) 사업지 매각"이라며 "현재 매각이 쉽지 않아 야구장 등의 용도로 임대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무융통성과 관련해 삼환기업의 아킬레스 건은 금융권에 추가로 제공할 담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토목을 주특기로 하는 기업이라 매각할 수 있는 자산이 제한적인데다 이미 대부분이 담보로 잡혀 있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삼환기업의 가장 큰 문제는 담보 여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기업 신용도가 낮아 대부분의 자금조달이 담보대출 형태로 이뤄져 거의 모든 여유자산이 담보로 묶여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즉, 운니동 사옥과 소공동 주차장 등 약 25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실제 활용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img4.gif

◇ 기댈 언덕이 없는 건설사들은 '암울'

자체적인 자금사정이 삼환기업보다 더 나쁜 중견건설사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환기업의 등급이 먼저 조정된 것은 '기댈 언덕', 즉 지원해 줄 든든한 계열사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환기업은 오히려 그룹의 대들보 역할을 해야 하는 처지다. 지원을 받아도 모자란 판에 지난 27일 시민저축은행을 대상으로 12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환기업의 가장 큰 약점은 계열 관계”라며 “평가사 입장에서도 그룹 계열사가 있는 건설사들의 경우는 계열사 지원가능성과 관계도 등 질적 평가가 이뤄져야 되기 때문에 등급 평정이 까다로워 단독 기업 성격이 강한 삼환기업에 먼저 손을 댔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공영 한양 등 중형 건설사들의 위험 수준도 고조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현재 현재 A- 등급 이하 기업 중 자기 힘으로 온전히 서 있을 수 있는 기업은 없다고 본다”며 “자금조달이 단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의 수명이 빠른 속도로 단축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신용평가사의 경우 대그룹 계열의 일부 건설사까지 포함해 전체 건설업계의 신용등급 재검토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토결과에 따라서는 상당 수 건설사의 신용등급 하향을 염두에 둘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건설사 신용등급의 일제 하향 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신용평가사에게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집단적인 등급 하락이 오히려 건설업계의 위기를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건설사 상황을 반영한다면 삼환기업 외 다른 건설사들도 등급전망 조정이나 등급 하락이 당연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건설업계 내 추가적인 조정은 제한적일 것”이라 관측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