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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그랜드 계양·영통점 인수 추진 인수가 1700~1800억원 될 듯...그랜드, 점포 매각 통해 재무구조 개선할듯

강철 기자공개 2012-02-14 09:53:43

이 기사는 2012년 02월 14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중견 유통업체 그랜드백화점 영업점을 인수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그랜드백화점으로부터 인천 계양그랜드마트(이하 계양점), 수원그랜드백화점(이하 영통점)을 인수하기로 하고 최종 인수가를 조율 중이다.

이번 거래는 롯데쇼핑이 계양점과 영통점의 건물과 토지를 인수하는 자산양수도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랜드백화점은 현재 계양점을 직접 보유 및 운영 중이다. 영통점은 그랜드백화점이 지분 71.6%를 보유한 자회사 그랜드유통의 자산이다.

인수가는 두 영업점의 장부가에 프리미엄이 더해진 1700억~1800억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계양점은 토지 및 건물 면적이 각각 1만797㎡, 5만8330㎡로 2011년 3분기 기준 장부가는 약 798억원이다. 영통점의 토지 및 건물 면적은 각각 5861㎡, 6만1517㎡로 정확한 장부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700억~9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번 인수는 롯데쇼핑의 롯데마트 점포 확대 계획과 그랜드백화점의 매각 의지가 맞아 떨어져 진행됐다.

롯데마트는 계양점·영통점 확보로 경쟁사인 이마트, 홈플러스 등와의 격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의 국내 점포는 총 95개로 상위업체에 비해 30~40개 가량 적다. 백화점인 영통점을 마트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는 마트부문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롯데마트가 그 동안 해외 시장에 집중했던 역량을 국내 시장으로 돌리려는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계양점과 영통점이 기존 롯데마트와 상권이 겹치지 않는 등 입지가 좋기 때문에 인수 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라며 "롯데쇼핑이 최근 하이마트 인수전에 참여한 상황에서 그랜드백화점 인수까지 진행한 것은 롯데그룹 전체적으로 현금이 많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그랜드백화점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011년 3분기 기준 그랜드백화점의 순차입금은 1478억원에 달한다.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는 각각 1743억원, 232억원으로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빚이 2000억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매출이 감소하면서 재무구조에 부담이 가중됐다. 2011년 3분기 기준 누적매출액은 8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6.1% 감소한 39억원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이미 그랜드백화점의 업태가 불분명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매출이 감소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점포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할인점의 영업시간을 저녁 11시로 제한하고, 주 1~2회 주말 강제 휴무를 규정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도 그랜드백화점의 매각 결정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랜드백화점의 영업점 매각은 지난해부터 거론돼왔다. 지난해 5월 신세계, 롯데쇼핑을 대상으로 영통점, 계양점, 강서그랜드마트(강서점) 등 3개 영업점의 매각을 타진한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그랜드백화점이 부동산개발업으로 업종 전환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쟁력이 없는 유통업을 접고 대신 부동산개발업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랜드백화점은 관계사를 통해 부동산 개발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다. 그랜드백화점의 최대주주(20.13%)인 정도진흥기업은 부동산 임대 및 주택분양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유통사업부를 강화하는 대신 업종 전환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가능성이 많다"며 "나머지 영업점들의 추가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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