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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투자조건, 甲-乙이 바뀌었다 리픽싱·상환 조건 없는 전환우선주 발행..기업가치 8개월새 143% 급등

이상균 기자공개 2012-05-02 08:53:21

이 기사는 2012년 05월 02일 08: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는 이미 투자자들로부터 검증을 끝낸 상태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1126억원을 투자받았다. 대형 벤처캐피탈의 연간 투자금액이 1000억원 안팎에 머무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카카오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투자자보다 카카오에게 유리한 구조로 투자조건이 설정돼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의 기업가치(valuation)가 1년도 안 돼 2배 이상 상승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 카카오 비즈니스모델 성공 '확신'

지난해 8월 카카오는 206억원을 투자받았다. 투자자는 국내 벤처캐피탈인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해외 벤처캐피탈인 매버릭캐피탈, DCM, 일본 최대 광고대행사인 싸이버에이전트, 국내 게임사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이다. 투자는 카카오가 발행한 전환우선주 206만주를 투자자들이 전량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주당 인수가는 1만원이다.

카카오 투자유치현황

올해 4월에는 920억원을 추가로 투자 받았다. 투자는 카카오가 전환우선주 560만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중국의 텐센트가 720억원을 투자해 360만주(12.38%),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200억원을 투자해 100만주(3.44%)를 인수했다. 주당 인수가는 2만원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투자조건이다. 카카오에게 유리하게 계약이 체결돼있다. 일반적으로 투자자가 '갑(甲)', 피투자기업이 '을(乙)' 노릇을 하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조건이다.

우선 상환기능이 없는 전환우선주가 발행됐다. 벤처캐피탈이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하는 것은 피투자기업이 상장(IPO)이나 인수합병(M&A)이 가능함에도 이를 거부할 경우에 대비해 마련하는 안전장치다. 상환을 통해 일정수준의 금리를 붙여 투자원금을 보전하자는 취지다.

즉, 전환우선주 발행은 투자자와 카카오 간에 상당한 신뢰가 쌓여있다는 방증이다. 투자자들이 카카오의 사업 성공에 대한 확신이 상당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피투자기업의 실적에 따라 보통주 전환가가 조정되는 리픽싱(행사가액 조정) 조건도 없다.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주당 인수가는 그대로 유지되는 셈이다. 사실상 보통주와 같은 투자조건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카카오는 투자에 대한 필요성이 그렇게 절실하지는 않았다"며 "카카오에 투자를 하겠다는 곳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투자자가 '갑' 행사를 할 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기업가치, 8개월새 143% ↑

지난해 8월 투자를 받을 당시 카카오의 기업가치는 2141억원으로 산정됐다. 보통주 1935만3330주와 전환우선주 206만주를 주당 1만원으로 곱해 계산한 가격이다. 올해 4월에는 전환우선주 460만주가 추가 발행됐다. 주당 발행가는 2만원으로 2배가 올랐다. 기존 보통주와 모든 전환우선주를 주당 2만원으로 곱해 계산할 경우 5202억원이 된다. 8개월만에 기업가치가 143% 오른 셈이다.

벤처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기업가치가 내년 상반기 8000억~1조원까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예상은 카카오의 가입자 수가 기업가치와 연동하고 있다는 가정에서 나온 것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가입자 8000만명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는 것이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라는 모바일 플랫폼 위에 각종 콘텐츠를 결합시킬 경우 수익성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쯤이면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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