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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헬스케어 경영권지분 매각 중단 대교,GE,도시바 등 "협상 중단"…자문사 메릴린치 곤혹

박준식 기자공개 2012-05-23 11:47:47

이 기사는 2012년 05월 23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피니트헬스케어 경영권 지분 45.9% 매각을 위한 첫 번째 시도가 사실상 무산됐다.

23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인피니트헬스케어 매각을 시도하고 있는 BofA메릴린치증권은 최근 국내 대교그룹, 일본 도시바, 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 등과 지속적인 협상을 이어왔지만 가격 차이에 대한 매매 양측의 시각차를 극복하지 못해 논의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 후보사 관계자는 "매각 측의 권유로 신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갖고 관심을 보였지만 당초 예상했던 가격과 원하는 기대 가격의 차이가 워낙 커서 더 이상 협상을 지속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며 "매각 측이 현실과 동 떨어지는 가격을 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수 후보 중 하나였던 대교그룹은 교육·문화기업으로 주력 계열사인 대교가 △눈높이학습지 사업을 비롯한 △유아교육사업 △교육출판사업 △학원사업 △홈스쿨사업 △온라인교육 △방과후교실사업 등 다양한 제품 및 교육서비스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그룹은 부동산 개발업을 주로 하는 △대교디앤에스와 △대교이앤씨 △신대신건설은 물론 정보시스템, 방송 사업을 하는 △대교씨앤에스 등 2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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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그룹의 지주사인 대교홀딩스가 지난해 기록한 연결기준 매출액은 7113억 원, 영업이익은 335억 원 수준이었다. 대교홀딩스가 같은 기간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단기금융상품과 투자증권 등을 합해 약 2130억 원으로 대표적인 알짜 중견그룹이라는 평가가 무색하지 않은 수준이다.

대교그룹은 학습지 사업과 부동산 개발업이 그동안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왔지만 최근 두 캐쉬카우의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신 성장 동력을 확보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하지 않을 경우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진 것이다. 이 그룹의 창업주 강영중 회장은 최근 대교의 주가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교는 신사업 검토 수준에서 인피니티헬스케어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문화 기업으로 성장했고 여기에 인피니티헬스케어의 주력인 의료정보업을 덧붙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한 것이다. 대교의 시도는 진지한 인수합병 계획이라기보다는 사업 검토 수준이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일본 도시바와 미국 GE 등은 인피니트헬스케어가 주도하고 있는 의료정보 기기 사업을 이미 영위하고 있다. 두 후보는 자신들이 강점이 있는 대형 기기에 더불어 인피니트헬스케어가 주력하고 있는 소형 기기 시장에 관심을 갖고 거래에 참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소형 기기 시장의 확장성이 예상보다 크지 않고 매각 측의 기대가격이 지나치다는 판단에 따라 협상을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인피니티헬스케어 매각 측인 메릴린치는 매물의 매력도와 관계없이 고객사인 솔본그룹이 원하는 기대가격이 시장의 예상보다 지나치게 높다는 것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홍기태 솔본 회장은 이번 거래의 예상가격으로 최소 3000억~4000억 원 가량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5000억 원 이상보다는 낮아졌지만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액이 1095억 원(연결기준) 수준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기대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에 일리가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인피니트헬스케어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해 지난 22일 종가 기준 주당 9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 초 2월 중순께 주당 1만9400원까지 상승했던 걸 감안하면 석 달 사이 주가가 반토막이 난 셈이다. 이 회사 시가총액도 약 5000억 원에서 같은 기간 약 2312억 원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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