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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OEM업체 "불황이라고? 글쎄…" 영원무역·한세실업 등 실적 호전..LG패션·신세계인터 등 내수업체는 '고전'

신수아 기자공개 2012-06-01 16:48:25

이 기사는 2012년 06월 01일 16: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불황 여파로 내수 의류업체 대부분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주문자 상표 생산(OEM)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영원무역은 지난 1분기에 1529억원의 매출과 2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8.9%, 35.7% 증가한 수치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 나이키 등 해외 유명 아웃도어·스포츠의류업체들에 대한 OEM 의류 용품 수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내수 시장용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나, 전체 매출의 5% 정도로 비중이 작다.

의류 OEM 업계의 또 다른 강자 한세실업의 1분기 실적도 기세 등등하다. 총 매출액은 2351억원으로 전년대비 29.7%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0.1% 급증한 141억원을 기록했다. 한세실업은 아베크롬비&피치(Abercrombie & Fitch), 아메리칸이글(AMERICAN EAGLE), 갭(GAP) 등의 상품을 주문 생산 받아 주로 미국에 수출한다.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의 선전은 OEM업체의 사업적 특성 때문이다. OEM 업체의 경우 주문을 받아 물건을 생산하기 때문에 재고가 쌓일 염려가 없다. 여기에 물건을 직접 팔지 않기 때문에 판촉비는 물론 매장이나 유통 채널을 관리할 비용도 필요 없다.

한 유통 애널리스트는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의 경우, 생산기지를 각각 방글라데시와 베트남에 주로 두고 있어 저렴한 인건비 덕택을 톡톡히 봤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건비 상승과 위안화 절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은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노동집약적인 OEM산업은 인건비 절감이 핵심요소다.

두 업체는 이같은 견조한 성장세를 등에 업고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원무역은 제품 계절성(Seasonality)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아웃도어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발 및 백팩(Backpack), 원단 생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2009년에는 신발부문의 생산량을 증대하기 위해 방글라데시에 신발 생산 법인(Karnaphuli Shoes Industries LTD.)을 설립한 바 있으며, 2010년에는 뉴질랜드 원단 생산업체(Designer Textiles Intl. (DTI))를 인수하고 베트남에 섬유 생산 기지를 건설하는 등 안정적인 원단 공급과 원가 절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월에 발행될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통해 확보된 자금의 일부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영원무역의 개별기준 차입금은 749억원이며 순차입금은 298억원이다. 200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마이너스 순차입금을 기록했으나, 최근 투자확대로 현금성자산이 줄어들면서 차입금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개별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8%, 15%로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다.

지난해 유아동복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드림스코를 인수한 한세실업은 향후 브랜드 유통 부문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브랜드를 확보해 내수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는 목표 아래 "추가 매물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세실업의 1분기 기준 차입금은 1463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나, 현금성 자산이 충분해 순차입금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11%, 52%이다.

업계 관계자는 OEM업체들의 다각화 움직임에 대해 "매출규모나 현금 흐름이 약했던 과거에는 대규모의 자금이 들어가는 브랜드 인수를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규모가 상당히 커지고 안정적이 된 만큼, 현시점이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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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내수의류 업체들은 부진한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 5년간 연평균 매출증가율이 29%에 달했던 신세계인터내셔널은 1분기 매출이 소폭 상승(6.8%)했으나 영업이익은 32% 하락한 90억에 만족해야 했다.

LG패션과 한섬도 별반 다르지 않다. LG패션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6.4% 하락했다. 올해 초 현대홈쇼핑에 인수되며 내심 유통-패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한섬도 1분기 영업이익이 7.4% 감소했다.

이상 기온과 내수 경기 침체가 내수 의류업체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이상 저온으로 봄 상품의 판매가 부진해졌을 뿐 아니라, 경기 침체로 의류의 정상가격 판매가 급감하고, 할인 및 재고품목 판매가 상대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익마진이 현저히 떨어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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