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우리조명-ETI, 연결재무제표 작성 회피? 우리ETI지분 38% 보유한 우리조명, 이사진 장악 등 실질적 지배권 행사

권일운 기자공개 2012-06-08 19:25:18

이 기사는 2012년 06월 08일 19: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조명지주가 2011년도 연결 재무제표에서 우리ETI를 누락시킨 것과 관련, '의도적인 몸집 줄이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라 지분율 50% 미만인 계열사는 연결 재무제표에 포함할 의무가 없어진 신설 제도의 허점을 노려 회사 가치를 깎아내리려 했다는 게 핵심이다.

우리ETI는 우리조명지주의 전신인 우리조명이 지난 2000년 설립한 LCD 패널용 CCFL(냉음극관) 업체다. 물량 대부분은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하고 있다. 200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 회사는 지난해 1928억 원의 매출액과 7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업체 우리LED 지분도 43.32% 보유하고 있다.

우리ETI는 전구 분야에서 50년 가까운 업력을 보유한 우리조명의 기술력 덕분에 CCFL분야의 세계 1위 업체로 자리매김 했다. LCD 업황 호조에 힘입어 우리ETI는 매년 2조 원 안팎의 매출액과 1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같은 핵심 계열사가 연결 재무제표에서 빠질 경우 우리조명지주의 기업가치에는 상당한 영향을 끼칠수 밖에 없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eti
실제로 우리ETI를 연결해 작성한 2010년도 감사보고서에서 우리조명지주의 매출액은 1조4464억 원, 영업이익은 154억 원으로 집계돼 있다. 하지만 우리ETI가 제외된 2011년도 보고서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38억 원과 13억 원으로 급감했다. 자산 규모 또한 7708억 원에서 1129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IFRS 원칙상 50%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는 실적을 100% 반영해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하도록 돼 있다. 지분율이 50% 미만인 계열사의 경우 연결 제무재표를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이 원칙을 토대로 하면 우리조명지주가 지분을 34.16%밖에 보유하지 않은 우리ETI는 연결 대상에 포함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고 판단되거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끼치며 △이사회 구성원의 과반수를 임명할 수 있는 회사는 연결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우리ETI의 등기 이사는 윤철주·박상열 공동 대표와 차기현 최고재무책임자(CFO), 이광호 이사 등 4명이다. 윤철주 대표는 우리조명지주의 최대주주이며 박상열 대표는 우리조명 부공장장을 역임했다. 우리조명지주 측 인사들이 실질적으로 우리ETI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핵심 계열사에 대한 연결 재무제표 작성에 대해 주주들의 문의가 빗발치자 회사 측이 내놓은 해명은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켰다는 지적이다. 우리조명지주 관계자는 최근 주주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ETI를 연결 재무제표 작성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들은 회사 관계자의 발언을 놓고 고의적으로 연결 재무제표 작성을 회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주주모임 관계자는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우리조명지주가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우리ETI를 연결 재무제표 작성 대상에 제외해 놓고서는 말썽이 빚어지자 이를 수습하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