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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백화점, 사세 기우는데 재무건전성은 호전 외형축소로 10년째 실적 뒷걸음..부동산 매각 등으로 부채 갚고 현금 쌓아

문병선 기자공개 2013-03-14 16:13:29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4일 16: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 계양점 및 수원 영통점 매각, 그리고 뒤이은 신촌 그랜드마트 폐점 등 그랜드백화점의 외형은 지난 10여년간 축소돼 왔다. 대형 유통업체에 밀린 탓이다. 하지만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고 그 자금으로 부채를 갚고 현금을 쌓는 등 재무건전성은 반대로 나아지고 있다.

14일 그랜드백화점이 정기주주총회에 제출한 2012년 결산 기준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1026억원으로 직전해보다 25% 급감했고 영업손익은 마이너스 2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익은 마이너스 258억원으로 대폭 악화됐다.

그랜드백화점은 일산 주엽동의 백화점 1곳과 서울 신촌의 마트 1곳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2000년대 초반만해도 롯데백화점 및 신세계백화점에 대항해 지역 밀착형 백화점으로 사세를 키웠으나 변하는 유통업계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2000년대 중반부터 사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그랜드백화점 자산 및 영업실적 추이

외형 축소는 수치로 확인된다. 매출은 줄곧 내리막이다. 영업수수료만을 수익으로 인식하는 방법으로 매출기준을 변경한 2003년(2479억원)을 기준으로 보면 작년 실적은 59% 뒷걸음질했다. 수익성도 2007년 깜짝 반전을 했으나 추세적으로 악화됐다.

원가 관리에 실패한 점이 가장 큰 실적 악화 이유로 꼽힌다. 작년의 경우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의 비율은 55%였다. 그 직전해도 55%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35%다. 매출원가를 낮추지 못하자 매출액의 48%에 달하는 판관비 부담을 이기지 못해 결국 영업실적은 적자로 돌아섰다. 백화점의 힘은 집객 효과와 대량 매입에 따른 가격 절충력에서 나오는데 외형이 날로 축소되다 보니 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수원 영통점과 인천 계양점을 매각하고 신촌 그랜드마트마저 폐점키로 한 점이 매출에 직격탄을 줬다.

실적은 악화된 반면 재무건전성은 다소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보유 부동산의 현금화로 부채를 갚고 현금을 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부채의 경우 1993억원으로 직전해(2666억원)보다 25%(673억원) 줄였다. 인천 계양점을 롯데쇼핑에 640억원을 받고 매각한 덕이 크다. 회사채를 대거 상환해 회사채 발행 잔액은 1317억원에서 527억원으로 감소했다.

자산 대부분을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재무건전성을 유지시킨 비결로 꼽힌다. 영업을 하고 있지 않는 강서점, 신당점, 수지점, 풍무점 등 묵혀있는 부동산의 장부가는 대략 1300억원대다. 이들 부동산을 팔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사업에 투입할 재원으로 활용하려는 게 그랜드백화점의 계획이다.

그랜드백화점 한 임원은 "계양점 등을 매각해 매출 규모가 줄었으나 현금은 충분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자산 매각으로 일시적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사용했고 추후 사업계획 추진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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