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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밸류, 세아특수강 지분 매입 '이유는' 동부특수강 매각戰 코앞..지분가치 증대 염두에 둔 행보 분석

김장환 기자공개 2014-06-26 15:35:02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4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운용)이 세아특수강 지분을 매입했다. 첫 매입 거래인데다 단번에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인 탓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밸류운용은 지난 19일 세아특수강 주식 47만1537주를 장내에서 취득했다. 지분율은 5.5%로, 한국밸류운용이 세아특수강 지분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밸류운용은 이번 지분 매입에 약 138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일인 19일 종가 기준 세아특수강의 주당 가격은 2만9250원이다. 다만 정해진 가격에 블록딜(시간외매매) 형태로 사들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가격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한국밸류운용이 지분을 매입한 것은 올해 하반기 자동차특수강 시장의 급변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2위권 사업자인 동부특수강 매각이 본격화 수순에 돌입했고, 세아그룹에서 이를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세아특수강의 지분 가치는 잠재 성장력을 인정받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우선 세아특수강은 냉간압조용선재(CHQ) 및 마봉강(CD bar)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자동차특수강 2차 가공업체다. 계열사 세아베스틸로부터 선재를 공급받아 가공해 자동차사로 공급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 특수강 2차 가공에서는 국내 1위 사업자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세아그룹은 공개적으로 '동부특수강 인수 의지가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9일 열린 '제 15회 철강의 날' 행사에 참석한 이태성 세아베스틸 상무는 이 자리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인수를 한다면 세아특수강이 메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부적으로 인수전 참여에 대한 구상을 어느 정도 마쳤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실 세아그룹이 동부특수강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이유는 경쟁업체인 현대제철로 흡수될 가능성을 우려한 영향이 크다. 현대제철은 계열사 현대비앤지스틸이나 현대하이스코 등 계열사를 통해 열연(현대제철)→선재(현대제철)→2차가공(계열사)→자동차(현대·기아차)로 이어지는 자동차 특수강 공급라인의 수직계열화를 이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부특수강을 인수하게 되면 특수강 2차가공 '초기사업자'인 현대제철은 관련 기술을 단번에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세아특수강의 독보적인 시장 지위는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세아특수강의 총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현대·기아차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 비중은 60%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밸류운용이 지분을 매입한 것은 동부특수강 매각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세아특수강의 지분 가치가 크게 오를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실제로 인수가 성사되면 주식시장에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 뭐가 됐든 업체의 매출 및 수익 규모를 더욱 키우는 결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동부특수강 매각 절차는 빠르면 오는 7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PE는 오는 30일 동부특수강 지분 인수를 완료키로 했다. 산업은행 인수가는 1100억 원대, 업계에서 내다보는 매각 예상가는 2200억 원 선이 거론되고 있다. 언 아웃(earn out) 조항이 걸려 있어 매각가가 높게 형성될 경우 동부그룹은 차익을 일부 보전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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