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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인베스트 김영석 본부장, 사외이사 지위 '논란' 사채권 상환 이후에도 KJ프리텍 사외이사로 참여···경영권 매각 등 결정적 역할

김동희 기자공개 2014-07-25 09:32:49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4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인 KB인베스트먼트의 김영석 이사(본부장)가 KJ프리텍의 사외이사라는 특수한 신분을 이용해 신주인수권(워런트) 매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벤처캐피탈리스트는 투자한 사채권을 회수한 이후 사외 이사직에서 물러난다. 경영에 참여할 권리가 없어졌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김영석 이사는 투자금을 모두 상환받았지만 지금까지도 사외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워런트만을 가지고 있는 동일한 투자자들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차이가 존재하는 것 아니냐"며 형평성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워런트 매매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KJ프리텍은 경영권 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지난 2013년 정기주주총회에서 홍준기 대표 측과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측이 대립하면서 양측 모두 우호세력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다했다. 아직까지도 경영권 분쟁은 끝나지 않았다. KJ프리텍 입장에서는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김영석 이사를 기존 이사회 멤버에서 굳이 제외시킬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언제든 보통주로 전환하기만 하면 5% 이상 주요주주로 등재될 수 있는 워런트 15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어 투자자로 볼 수 있는 여지도 있었다.

하지만 KB인베스트먼트는 순수한 투자자로 참여하는 일반적인 벤처캐피탈의 행동과는 사뭇 달랐다. 지난 2011년 3월 KJ프리텍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50억 원을 투자했던 아주IB투자는 투자심사역이었던 손양철 이사를 사외이사로 넣었다가 2012년 4월 사채권을 모두 상환받자 사외이사에서 물러나게 했다. 임기가 3년이나 남았지만 자진 사퇴토록 한 것이다.

반면 KB인베스트먼트의 김영석 이사는 손양철 이사와 함께 사외이사에 선임돼 지금까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KJ프리텍 BW를 추가 매입한 지 1년만에 투자금을 모두 상환받았지만 여전히 이사회 멤버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일본 미네비아 측에 워런트를 매각한 것도 사외이사의 지위를 이용해 홍준기 대표와 유·무형의 거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홍 대표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는 사전 포석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KB인베스트먼트의 김영석 이사는 올해 초 홍준기 대표가 사모투자전문회사(PEF)에 경영권을 매각하려 했을 때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워런트 계약에 부여했던 태그얼롱(tag-along) 조항을 내세워 동일한 가격으로 워런트를 매입해주지 않으면 경영권 매각에 나설 수 없다고 못박았다.

결국 PEF와 홍 대표의 매각협상은 결렬됐고, 경영권 매각의사를 확인한 김영석 이사는 미네비아와의 딜을 직·간접적으로 주도했다.

일각에서는 "이사회 멤버를 유지하면서 획득한 경영정보를 활용해 워런트 매각에 나선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다른 워런트 투자자와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KJ프리텍이 경영권 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있었지만 사채권을 모두 상환받은 후에도 이사회 멤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반증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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