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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연이은 자본성조달 신용 개선 효과는 만기대응 등 유동성 확보…실질적 차입, 크레딧 측면엔 한계

김시목 기자공개 2015-03-16 06:50: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3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또다시 상환우선주(RPS) 카드를 들고 나왔다. 연내 4300억 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상환우선주 등에 대비한 선제적 자금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또 국내외 사업장의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면서 나타난 현금창출력 저하도 자금조달을 서두르게 한 배경으로 꼽힌다.

SK건설은 이달 23일 제3자 배정 상환우선주를 발행해 20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1750억 원)과 12월(1500억 원)에 이어 3개월만에 다시 상환우선주 발행에 나섰다. 최근 열 달 동안 5000억 원을 웃도는 자금을 자본성 조달로 마련하게 된다.

SK건설은 상환우선주 발행으로 부채비율 하락, 유동성 확보, 해외 수주경쟁력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비상장사 회계기준으로 상환우선주는 자본으로 인식된다. 2000억 원을 자본으로 인정받으면 331.5%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200%대 수준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올해 9월 만기 예정인 상환우선주는 총 1800억 원 가량이다. 아직 만기까지 여유가 있고 추가 상환우선주 발행 가능성도 있다. 당장 선제적 차환으로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외견상 일정 부분 달성하는 셈이다.

내달 24일에는 회사채 만기도 예정돼 있다. SK건설이 올해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는 2500억 원에 달한다. 4월에 1000억 원 회사채의 만기가 도래하고 7월에는 1500억 원 가량이 만기 예정이다. 상환방식에 대해 SK건설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잇단 자본성 조달에 나선 SK건설을 바라보는 신용평가업계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회계상 자본으로 규정되지만 실질적으로 상환의무가 있는 차입금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신용도 개선효과는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회계기준상 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내려갈 수는 있겠지만 크레딧 측면에서 SK건설의 신용도가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라며 "형식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있지만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지 않을 경우 실질적으로는 그 반대"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부진 장기화에 따른 현금창출력 저하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SK건설이 지난해 3분기까지 기록한 영업이익과 순손실 규모는 612억 원, 157억 원 가량이다. 4분기 단일 실적 역시 소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 부진이 이어지면서 영업현금흐름 개선도 늦어지고 있다. 2013년 말 어닝쇼크와 함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945억 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562억 원의 개선됐지만 건설경기를 감안하면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아직 2014년도 사업보고서가 발표되기 전이지만, 3분기까지만 보더라도 수익성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라며 "과거 두산건설, GS건설 등이 실적 부진을 발표하기 전 자금조달에 나서던 것과 비슷한 양태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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