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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이씨, 미국법인 6년째 '완전자본잠식' 현지 판매망 다각화 실패하며 7년 연속 적자...사업 정리 여부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15-05-14 09:31: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2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디아이씨의 미국법인이 지난해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거듭된 적자로 인해 재무구조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사업 정리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아이씨(DAE-IL Corporation)가 100%의 지분을 보유한 미국법인(DAE-IL USA,Inc.)은 지난해 442억 원의 매출과 2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매출이 4년 연속 후퇴하면서 2010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게 됐다. 특히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미국법인은 지난해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됐다. 미국법인은 2009년부터 6년째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완전자본잠식이 심화돼 왔다. 지난해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62억 원을 나타냈다.

디아이씨

디아이씨는 지난 2008년 1월에 자본금 800만 달러(당시 약 76억 원)을 전액 투자해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에 판매 법인을 설립했다. 미국 법인은 오토바이용 고성능 엔진과 관련 부품 등을 주로 판매해 왔다.

특히 디아이씨는 할리데이비슨(Harley Davidson Motorcycle)의 애프터마켓(After Market)용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직수출하며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또한 개발 완료돼 생산중인 115 마력과 125마력 엔진 어셈블리(ENGINE ASS'Y)를 할리 데이비슨의 애프터마켓용 부품 공급사인 커스텀크롬(C.C.I)에 송금 방식으로 수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디아이씨의 미국법인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 북미 시장의 수요 부진으로 인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리고 할리데이비슨과 커스텀크롬 외 미국 현지 판매망을 다각화하는 작업도 실패했다.

따라서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디아이씨가 결국 미국 법인을 철수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우선 모회사인 디아이씨의 재무에 지속해서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법인은 설립 초기 소규모 종속회사로 디아이씨의 연결범위에서 제외됐었지만, 2009년부터 연결범위에 포함되면서 연결재무제표 작성 대상 종속회사가 된 상태다.

또한 디아이씨가 오랜 기간 동안 미국법인에 대한 자금 지원이 없었다는 점도 미국 법인 정리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법인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면 증자를 통해 자금 수혈을 실시하는데, 디아이씨의 경우 미국법인이 6년 동안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데도 별다른 조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디아이씨 관계자는 "할리데이비슨과 커스톰크롬에 대한 부품 공급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미국법인에 대한 자금 수혈이나 법인 청산 등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단 미국법인이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에서 개설한 보증신용장(STB LC: stand-by letter of credit)이 올해 2월 만료돼, 지급보증을 1년 정도 연장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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