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보험경영분석]김용범 메리츠화재 사장, '턴어라운드' 과제[FY2014 CEO성과평가]경영지표 악화에 구조조정 부담…올 2분기 주목

윤 동 기자공개 2015-05-26 08:46:01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0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턴어라운드(Turn around). 올해 초 갑작스럽게 부임한 김용범 메리츠화재 사장(사진)에게 부여된 임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남재호 전 사장 체제 하에서 수익성 부문에서 크게 후퇴했으며, 성장성도 제자리걸음을 했다. 거기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진행된 임직원 희망퇴직으로 회사 안팎이 여느 때와 다르다. 김 사장이 넓은 의미에서 메리츠화재를 '회생(turn around)'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수익성 급격 악화…성장성 제자리

김용범 사장
김 사장은 지난해 말 갑작스럽게 그만둔 남재호 전 사장의 후임으로 올해 초 취임했다. 남 전 사장이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낙마한 것은 수익성 악화 때문이었다. 머니투데이 더벨의 2014 회계연도 CEO 성과평가에서 메리츠화재는 6.6점을 기록해 1위권 회사(7점) 다음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지표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종합 점수가 높다고 낙관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메리츠화재는 수익성에서 기준을 미달해 점수를 받지 못했다. 2014 회계연도 수익성의 지표가 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68%포인트 줄어들어 업계에서 가장 하락폭이 컸다. 총자산이익률(ROA)도 0.95%포인트 하락해 농협손보(1.14%포인트 하락)에 이어 하락폭이 두 번째로 컸다.

반면 성장성 부문은 점수를 얻기는 했으나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 원수보험료 상승률은 평균보다 1%포인트 높은데, 시장점유율 확대는 0.07%에 그쳤다. 물론 평균 이하의 실적을 거둔 손보사가 5곳이나 됐기 때문에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통상 보험사는 영업조직을 확대할 때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메리츠화재는 수익성 악화가 영업력 강화로 이어지지도 않은 것. 특히 마케팅에서 잔뼈가 굵은 남 전 사장이 CEO로 있었음에도 회사의 성장성이 제자리걸음했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2014 회계연도 건전성이 향상된 것은 플러스 요인이다. 지난해 10월 메리츠금융지주가 604억 원을 유상증자하면서 RBC비율과 기본자본 RBC비율이 현재 수준으로 상승했다.

2013 회계연도 말 메리츠화재의 RBC비율과 기본자본 RBC비율은 각각 205.9%와 152.8%로 낮지는 않았으나 현재 예정된 금융감독 당국의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감안하면 안심할만한 수준도 아니었다.

메리츠화재 CEO 성과평가

◇ 분위기 쇄신 위해 실적 개선 절실

지난해 지표들이 크게 좋지 않은 상황에서 취임한 김 사장은 그 외에도 난제를 많이 안고 있다. 김 사장의 취임 전후로 메리츠화재는 임원이 대거 해임됐으며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이 시행되기도 했다. 김 사장이 올해나 내년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회사 내외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분위기가 됐다.

메리츠화재 1분기 당기순이익

일단 올해 1분기 메리츠화재는 미보고발생손해액(IBNR)과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이 730억 원 가량 들어갔음에도 당기순이익 20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수익성이 최저수준이었던 지난해 1분기 307억 원보다도 규모는 작으나 당초 적자가 예상됐음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일회성 비용만큼 일회성 이익도 많았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 위해서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투자한 자산을 올해 1분기에 처분해 배당수익 485억 원을 인식했다.

보험업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과 이익이 너무 크게 작용해 큰 지침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다만 연초 실손보험료 인상과 지난해 2분기 자동차보험료 인상의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될 소지가 크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