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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사다리펀드의 '팬오션 고민' [thebell note]

이재영 기자공개 2015-06-10 08:26:46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8일 0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는 12일, 하림의 팬오션 인수를 결정지을 관계인집회가 열린다. 하림-JKL파트너스(이하 JKL) 컨소시엄이 제출한 변경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및 주주들의 동의와 회생안 확정 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팬오션의 관계인집회를 앞두고 성장사다리펀드는 내심 복잡한 속내다. 팬오션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의 한 축인 JKL이 지난해 성장사다리펀드의 앵커 출자로 결성한 'JKL 제7호 성장전략 M&A 2014 PEF' 중 일부를 인수자금으로 사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관계인집회에서 채권단과 주주들의 동의로 법원이 변경회생계획안을 최종 인가하게 되면 하림-JKL 컨소시엄의 팬오션 인수는 마무리된다. 하지만 회생계획안 내 무상감자안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강한 반발로 회생계획안 통과에 진통이 예상된다. 부결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감자안으로 인해 보유 주식수가 줄어들 소액주주들은 변경회생계획안의 수정을 요구하는 의견서도 제출했다. 무상감자와 조기변제 할인으로 채권자들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소액주주들은 위임장을 차곡차곡 모으며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4500만 주 이상의 의결권을 모아 팬오션 지분의 과반을 달성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관계인집회서 변경회생계획안에 대한 부결을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다. 또한 팬오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등에 대한 소송은 물론 JKL에 출자한 성장사다리펀드에 대한 탄원 등도 추진 중이다.

금융위원회의 주도로 산업은행, 기업은행, 은행연합회 등이 출자해 설립된 펀드오브펀드인 성장사다리펀드로서는 이러한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미 성장사다리펀드는 JKL 측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상 LP로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셈이다.

하림-JKL 컨소시엄은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부결될 경우, 법원에 강제인가를 신청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하지만 성장사다리펀드의 입장은 부정적이다. 펀드의 LP로서 투자승인을 취소할 수도 있다. 허나 성장사다리펀드가 출자한 JKL의 펀드가 중소·중견기업의 M&A를 지원할 목적의 펀드인 까닭에, 정관에 크게 어긋남이 없는 이상 승인을 번복하기 또한 쉽지 않다. 성장사다리펀드가 이래저래 고민스러운 이유다.

일단 관계인집회의 결과 및 향후 하림-JKL 컨소시엄의 대응 등을 지켜봐야한다. 하지만 팬오션에 대한 성장사다리펀드의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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