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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늘어난 상품판매의 '그늘' 상품매출 전년비 38%↑…수익성 악화, 경쟁력 저하 우려

김선규 기자공개 2015-06-23 09:31: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9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화약품이 자체 생산하는 제품보다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상품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체 신약과 R&D(연구개발) 부재로 인한 상황이다. 자칫 수익성 악화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동화약품의 1분기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올해 1분기 제품판매로 126억 원, 상품판매로 39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품매출은 전년동기보다 2.3% 감소한 반면 상품매출은 38% 증가했다. 상품매출의 호조로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5% 증가한 524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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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의 상품매출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1분기 70억 원 안팎에 불과했던 상품매출은 3년 사이 5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제품매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동안 제품매출은 114억 원 줄었다.

특히 동화약품의 전체 매출규모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품매출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2년 14%에 불과했던 상품매출은 올해 1분기 25%까지 늘어났다.

이는 약가인하 이후 전문의약품(ETC)강화에 나서면서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도입품목을 확대한 영향이 컸다. 2013년 이후 도입품목을 늘리면서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이제 막 성과가 나기 시작한 상황이라 당분간 상품매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약업계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동화약품이 도입품목 등 상품매출로 매출 규모를 키우는 것도 이해는 된다"라며 "하지만 상품판매에만 열을 올리면 자사의 경쟁력 저하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분명 인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상품판매는 타사의 의약품을 떼다 팔기 때문에 원가율이 높고 로열티 등 다양한 비용이 수반돼 수익성이 낮다. 실제 제품매출 원가율은 45%인 반면 상품매출 원가율 85%에 이른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 및 판매수수료 등 판관비를 제외한다면 상품판매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더욱 적어진다.

상품매출 증가로 영업이익률도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상품매출 비중이 10% 안팎이었던 2011년 1분기 영업이익률은 8.8%였다. 하지만 올해 1분기는 4.2%로 줄었다. 영업이익률 하락은 약가인하 영향이 주된 원인이지만, 상품판매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동화약품은 낮은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판관비를 통제하고 R&D투자를 대폭 삭감했다. 영업활동과 관련이 적은 급여·복리후생비가 전년동기보다 줄었다. 1분기 R&D투자비용은 30억 원으로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중이 5.8%에 불과하다. 경쟁사에 비해 낮은 편인데 이마저도 전년동기보다 19% 줄었다. 자체 신약과 신사업이 전무한 상황에서 R&D투자마저 감소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해외수출이나 신약개발이 단기간에 불가능한 까닭에 동화약품이 당분간 상품판매에 매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상품판매에 의존할 경우 다국적사로부터 불공정한 판매계약, 제살깎기식 도입확대로 수익성이 악화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그럴 경우 신약개발 등 자체 경쟁력을 키울 기회를 상대적으로 잃게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도입품목 확대는 결국 부메랑이 돼 동화약품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또한 제약사에서 신약 개발은 지속 성장 가능한 매개체인데 신약개발에 소홀하다면 장기적인 성장 전략 부재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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