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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SW자회사 사업성 '시험대' SW·컨설팅 시너지 도모..통합 에스코어 통해 SW사업 가능성 타진

장소희 기자공개 2015-07-15 08:31: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3일 0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자회사들의 분사와 합병을 잇따라 진행하며 자생 방안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인수했지만 자생력이 떨어지는 소프트웨어(SW) 자회사 에스코어에 경영 컨설팅 사업을 더해 SW사업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따져보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13일 전자통신(IT)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의 자회사 코어브릿지컨설팅과 에스코어가 오는 10월 1일을 기일로 합병을 추진해 사물인터넷(IoT)과 BPO(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등에서 새로운 사업 모색에 나선다. 합병 후 사명은 에스코어를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성SDS와 삼성그룹이 연구·개발(R&D) 위주로 제대로 된 실적을 내지 못했던 에스코어를 본격 시험대에 올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에스코어는 지난 2010년 삼성SDS에 인수된 회사로 주로 삼성SDS에 OS(운영체제) 등 소프트웨어를 공급해왔다.

매출이 삼성SDS 위주로 발생하는 탓에 회사 성장이 더뎠던 것이 사실이다. 삼성SDS에 편입된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삼성SDS에 공급하는 프로젝트 용역으로 2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부터는 모회사의 용역도 130억 원대로 줄며 고비를 맞았다. 한 해 평균 매출액이 300억 원이 채 되지 않는 에스코어에게 모회사인 삼성SDS의 용역매출은 절대적인 수준이었다.

삼성sDS와 거래내역

제대로 된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지 않아 재무구조 개선도 요원했다. 삼성SDS가 인수하기 전 티맥소프트의 자회사 티맥스코어였던 시절부터 자본잠식상태에 있던 에스코어는 삼성SDS의 358억 원에 달하는 자본 투입에도 불구하고 부분자본잠식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연구와 개발에 비용 소모가 큰 사업 구조 때문에 향후에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꾸준한 이익을 내던지 모회사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삼성SDS는 에스코어가 자생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결정을 한 모양새다. 지난 2013년 삼성SDS가 삼성SNS와의 합병을 앞두고 일부 투자자산을 털어냈는데 이때 가장 큰 손실을 보면서까지 감액한 투자자산이 바로 에스코어다. 삼성SDS는 순자산가액이 10억 원으로 평가된 에스코어 자산 감액으로 350억 원을 손해봤다. 이때부터 이미 에스코어가 자생 방안을 모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에스코어는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력과 인력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 기반을 활용해 사업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파트너로 경영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는 코어브릿지컨설팅을 택한 것이다. 에스코어는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IoT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에 코어브릿지컨설팅의 경영 컨설팅 능력을 합쳐 중소 IT기업 경영 컨설팅으로 발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코어브릿지컨설팅은 삼성SDS의 자회사인 오픈타이드코리아 소속 컨설팅사업부였다가 지난 5월 분사돼 신규 설립됐다. 독립한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상황에서 삼성SDS의 또 다른 자회사인 에스코어와 합병이 결정된 것이다. 독립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기에는 코어브릿지컨설팅도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는 평가다.

에스코어 최근 실적

반면 코어브릿지컨설팅은 상대적으로 에스코어보다는 재무구조가 나은 편이다. 오픈타이드코리아 소속이었기 때문에 분사되며 안정적인 수준의 자본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연간 400억~450억 원 수준의 매출을 낼 정도로 관련업계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점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두 회사 모두 모회사 물량을 기반으로 사업을 이어왔고 계획한대로 중소기업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와 삼성그룹도 통합 에스코어에 대한 자금 지원 없이 소프트웨어 사업 가능성을 한동안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

IT업계 관계자는 "제대로 된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는 두 회사가 합병하고 한동안은 자본금을 갉아먹는 현재의 상황이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삼성그룹도 합병 후 회사의 실적 등 경영능력을 살피며 소프트웨어 사업 가능성을 계속해서 따져보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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