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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솔리더스, '병원 포지셔닝' 통했다 1500억 '글로벌헬스케어펀드' Co-GP로 선정

양정우 기자공개 2015-08-31 09:30:08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7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인베스트먼트와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가 글로벌헬스케어펀드의 공동운용사(Co-GP)로 선정된 배경에는 '병원 연계펀드'라는 차별화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벤처투자의 올해 최대 규모 출자사업이었던 만큼 펀드의 향방이 벤처캐피탈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다.

경쟁자가 'KB-솔리더스'와 '인터베스트-산업은행' 두 곳으로 압축되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졌다. 이달 중순에 마무리된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결과에선 양측이 비등한 성적을 기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25일 진행된 마지막 구술심사(PT)에서 승패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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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와 솔리더스는 '병원'을 키워드로 들고 나왔다. 병원과 바이오·헬스케어 벤처기업을 연결해 기업 가치를 성장시키고, 대형 병원이나 전문 병원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콘셉트였다. 국내 헬스케어 시장이 '얼마나 오래 사는가'에서 '어떻게 오래 사는가'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상황에서 결국 병원을 축으로 산업이 재구축될 것으로 내다봤던 까닭이다. 헬스케어 산업의 핵심은 병원이라는 PT 발표가 설득력있게 전개됐다는 후문이다.

앞서 한국벤처투자에서 보건복지부 예산으로 두 차례 결성했던 '글로벌제약펀드'는 모두 제약 산업에 초점을 맞췄다. 때문에 사실상 '3호'격인 이번 글로벌헬스케어펀드는 차별화가 필요했다. 병원을 선택했던 KB와 솔리더스의 판단이 주효했던 또다른 이유다.

글로벌헬스케어펀드는 국내 의료기관(병원)의 수출과 해외투자 사업에 펀드 결성총액의 2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펀드 규모가 1500억 원을 초과하면 병원 진출분야에 반드시 3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만큼 한국벤처투자와 복지부에서도 병원 산업의 해외 진출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는 얘기다.

이번에 펀드 결성을 마무리하면 KB와 솔리더스의 바이오 대표 주자가 대표펀드매니저로 나선다. KB 신정섭 이사와 솔리더스 오성수 상무가 펀드 운용을 총괄할 예정이다. 두 심사역은 16년 지기로도 유명하다. 지난 2000년 오 상무가 삼성종합기술원의 바이오사업 기획을 담당하고, 신 이사가 마크로젠 기획실에서 근무할 때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서로 투자 관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만큼 공동 운용에도 차질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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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더스의 모회사인 차병원그룹측도 펀드 운용에 한 몫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차병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외 진출에 성공한 의료기관으로 꼽힌다. 2004년 적자 투성인 LA할리우드장로병원을 인수해 연간 300억 원의 흑자를 내는 병원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로 유명하다. 현재 거느린 해외 계열사만 5개로, 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지원이 가능하다는 평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당초 복지부에 글로벌제약펀드와 글로벌헬스케어펀드를 제안했던 게 솔리더스측의 김정현 대표와 오성수 상무"라며 "펀드를 준비한 기간만 3년이 훌쩍 넘은 만큼 알짜 투자처도 상당히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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