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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갑작스런 대표이사 교체 무슨일? 이숭래 사장 퇴임...ETC실적 부진, 다른 경영진과 불화설

김선규 기자공개 2015-09-18 08:31: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7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숭래 동화약품 대표이사 사장이 수장 자리에서 갑작스럽게 물러났다. 이 사장 주도하에 진행된 전문의약품(ETC)사업이 신통치 않자 대표이사를 교체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또한 일반의약품(OTC)사업을 강화하려는 동화약품의 최근 행보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교체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숭래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을 표명했고 오희수 OTC사업부 상무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아직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이 사장은 지난 2013년 한국화이자제약으로부터 전격 영입됐다. '까스활명수', '후시딘' 등 OTC사업에 의존했던 동화약품은 ETC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이 사장을 영입했다. 30년 가까이 한국화이자제약에서 근무한 이 사장은 비즈니스 엑셀런스(Business Excellence) 전무와 최고임원회의의 멤버를 맡을 정도로 ETC사업 전문가로 알려졌다.

당시 동화약품은 OTC사업을 고집해온 탓에 영업실적이 시원치 않았다. 판관비 증가와 OTC 판매 부진으로 10%대였던 영업이익률이 1%대까지 하락했다. 또한 일반의약품에만 집중해 매출 규모가 큰 ETC품목이 없다는 점도 동화약품의 문제로 지적돼왔다.

이때 실적 부진의 돌파구로 마련한 방안이 ETC사업 강화다. 동화약품은 이 사장 영입으로 글로벌 제약기업에서 경험했던 선진화된 영업·마케팅 기법을 접목해 ETC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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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동안 OTC사업에만 집중했던 사업구조에 변화를 꾀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ETC실적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 상태고 눈에 띄는 신약개발도 이뤄지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리베이트 사건까지 터져 ETC영업에 상당한 제약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 사장과 다른 경영진간 불화설도 거론했다. 이 사장이 여러 사업을 주도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탓에 일부 경영진과 마찰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사장이 주도적으로 했던 사업의 방향성에 대해 다른 경영진과 갈등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동화약품의 대표이사 교체는 OTC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다. 동화약품은 리베이트 사건과 ETC사업을 이끌 품목이 없어 고전을 면치 못하자 OTC사업으로 선회하고 있다. 올해 들어 조직개편을 통해 OTC 전담조직을 강화하고, 주력 OTC제품의 라인업도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OTC사업에 잔뼈가 굵은 오희수 상무를 대표이사로 내정해 OTC사업을 재차 강화하려는 행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1992년 동화약품에 입사한 오희수 신임 대표는 약국마케팅부장과 OTC영업기획팀장을 거쳐 지난 2011년 OTC사업부 이사로 승진했다. 그동안 OTC사업을 총괄하면서 잇몸질환약제 '잇치'를 100억 원대의 블록버스터급 품목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 신임 대표가 수장 자리에 오른 만큼 동화약품의 OTC강화 움직임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ETC제품들과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지 못한다면 실적 개선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동화약품은 이미 OTC사업에 의존하던 사업구조 탓에 실적 악화를 경험한 바 있다"며 "자칫 OTC사업 강화가 사업포트폴리오 단순화로 이어진다면 과거 사례처럼 향후 실적 개선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동화약품 관계자는 "이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을 표명해 대표이사가 교체됐을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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